19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글로벌 대차거래 중개 플랫폼 업체 에퀼렌드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한국증권대차와 시스템 연동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증권대차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사업자로, 대차거래 전산화 중개 플랫폼 트루웹을 운영하는 곳이다. 글로벌 IB인 UBS,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외 다수의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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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핵심 요구사안 중 하나는 불법 공매도를 차단하는 전산시스템 구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국내 증권사들의 공매도 거래 및 잔고 전산화를 의무화 하도록 지도하고 감독할 수는 있어도, 정작 문제로 꼽혀온 해외 투자자들의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감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해외 IB들의 대차거래(주식 대여) 동향을 실시간으로 감독할 수 없어서다. 글로벌 IB들이 무차입공매도를 하다 적발된 사례가 다수 발생해온 배경이다.
에퀼렌드는 글로벌 IB들이 지난 2001년에 공동설립한 대차거래 정보 회사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노던 트러스트, 스테이트 스트리트, UBS 등 대형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번 시스템 연동 계약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대부분의 해외 IB와 전산거래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되고, 해외 IB는 대차거래 내역을 공매도 잔고에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한국증권대차 관계자는 계약에 대해 “당국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