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중국 검색엔진 플랫폼 바이두(BIDU)는 기업들의 광고 지출 둔화로 4분기 매출이 감소하면서 18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바이두 주가는 3.87% 하락한 93.71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의 4분기 순이익은 51억9000만위안으로 예상치 49억6000만위안을 넘어섰다. 매출은 341억2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2% 감소했지만 예상치 332억4000만위안을 웃돌았다.
그러나 바이두의 AI 사업, 특히 어니 챗봇에 대한 수요 증가도 광고 매출 감소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전년대비 7% 감소한 179억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AI 클라우드 매출은 26% 증가했다.
로빈 리 바이두 CEO는 성명에서 “당사의 전략적 비전이 점점 더 입증됨에 따라 올해는 AI 투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지난주 어니 AI 챗봇을 오는 4월 1일부터 데스크톱과 모바일 사용자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보다 복잡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딥 서치 기능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은 바이두가 애플(AAPL)의 중국 내 AI 제공업체 자리를 알리바바(BABA)에 내줬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뤄졌다.
또한 17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주요 기술 기업 대표들의 회의에서 로빈 리 CEO의 부재가 확인되면서 바이두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이날 약 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