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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 AI는 신사업 발굴 전문가인 임수진 전 아워홈 신성장테크비즈니스 부문장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했다. 임 CBO는 엔씨 AI 출범 이전인 올해 1월 합류했으며, 인터파크, 엠파스, 넥슨 등에서 신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또한 투자 전문회사 더벤처스와 CJ올리브영 디지털 사업부장으로도 활동하며 사업 발굴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미용 서비스 예약 플랫폼 ‘헤이뷰티’를 창업하고 대표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직전 근무지인 아워홈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신설한 신성장테크비즈니스 부문에서 부문장을 맡아 IT 기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책임졌다.
임 CBO는 앞으로 엔씨 AI가 보유한 기술을 외부 사업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엔씨 AI의 가장 큰 과제로, 기술 중심의 인력으로 구성된 팀에서 사업화를 이끌 인물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삼성SDS 출신의 이연수 엔씨 AI 대표는 2014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자연어처리(NLP) 분야 연구를 총괄하며, 자체 개발한 중소형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선보였다. 2023년에는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바르코가 게임 내 3D 아트, 사운드 등의 작업을 돕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사업화 전문가인 임수진 CBO와 기술 중심의 이연수 대표 간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엔씨 AI는 임 CBO와의 면접 당시 “AI로 돈 버는 곳은 없다”며 “기술보다 사람 심리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CBO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AI는 잘 모르지만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역할을 맡게 됐다”며 “엔씨리서치(엔씨 AI)는 AI 연구자만 200명 있는 국내 최고의 연구소이기 때문에 AI를 잘 아는 CBO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엔씨 AI는 게임에 적용된 ‘바르코(VARCO)’와 텍스트 투 스피치(TTS)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확장할 계획이다. 콘텐츠 제작, 미디어, 패션, 번역, 운영 등 외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엔씨 AI는 △기술 개방 △유료화 모델 도입 △네트워크 확장 등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임수진 CBO는 가장 중요한 목표로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화를 통한 기술 개방을 꼽았다. API를 통해 기업들이 엔씨의 AI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사용량이 증가하면 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수익 모델을 확립할 예정이다.
임 CBO는 “현재 여러 기업들과 개념 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AI 전문가가 아니지만 지난 몇 달 간 기술을 지켜보며 확신이 생겼다. 이 정도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