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지속 가능성, 혁신, 안보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농업·식량 생태계를 재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올해도 비슷한 규모 투자금이 관련 분야에 쏟아질 거라 예측된다. 현지 관계자들이 농식품 분야 투자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현지에 발굴할 각종 투자 유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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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서 발생하는 농식품 분야 투자기회를 포착하고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출 거점을 마련했다.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지난 2년간 K스마트팜 수주액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주요 지역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K스마트팜 시범온실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시범온실은 농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해 추진 중인 해외 시범온실 구축사업의 네 번째이자, 중동 권역 첫 사례다. 시범온실은 약 2000㎡ 규모의 수직농장·유리온실 복합단지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농심은 케이에스팜, 아이오크롭스, 포미트 등 스마트팜 전문기업 3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들은 로봇, 환경제어 솔루션, 유리온실, 수직농장 등 첨단기술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생산한 작물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으로 우선 판매한다. 향후 현지 유통매장인 까르푸·루루 하이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눈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외국인이 사우디에서 농지를 직접 소유할 순 없으나, 글로벌 기업·투자자들이 발굴할 기회가 상당하다고 강조한다.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면 장기 토지 임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사업을 영위할 수 있고, 농식품부가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팜 프로젝트처럼 식량 안보 목표에 맞춰 승인된 프로젝트라면 허가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현지 회사와 합작법인(JV)을 만들어 투자하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도 있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 식량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농업 기술을 현대화하며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투자가 대거 이뤄지고 있다”며 “스마트팜, 할랄푸드 인증 관련 사업, 푸드테크, 물류체인 등 하위 분야를 공략하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5월 29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에는 5세션 ‘오일머니-걸프지역 펀드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MENA 지역 국가들이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투자를 통해 경제 다각화를 이룩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어떤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