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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월 초 17만 1200원에서 19일 종가 21만 8500원으로 올 들어서만 27.63%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1조 6400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삼성전자 주가는 9%대 상승에 그치며 코스피 수익률(11.36%)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AI 시장 확대가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빅테크들이 관련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자본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2025년 자본적지출(CAPEX) 가이던스는 2024년 실적보다 38~40% 높으며, 실적시즌을 지나면서 15%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반도체 기업의 통합투자세액공제율을 현행보다 5%포인트(p)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K-칩스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가 강세에 힘을 보탰다.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4.05% 상승 마감했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최종 통과할 경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은 15%에서 20%로 확대되고 반도체 R&D 세액공제는 2031년 말까지 7년 연장될 예정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을 점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3월부터 메모리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 전환이 전망된다”며 “특히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HBM3E 12단 매출 비중 확대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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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세미나를 위해 방한한 ‘월가의 기술주 전문가’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도 주목할 만한 국내 종목을 묻는 질문에 SK하이닉스를 꼽았다. 그는 “AI 투자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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