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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 27일 별세

장병호 기자I 2025.04.28 22:20:55

향년 48세
다양한 매체 통해 회화 확장 가능성 탐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온 현대미술가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가 교수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48세.

강서경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 (사진=김영훈, 국제갤러리)
고인은 서울 출신으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영국 왕립예술학교 회화과 석사, 이화여대 동양화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해왔다.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했다. 전통을 현재의 시점으로 소환해 새로운 시공간을 구축하고자 했다.

대표작으로는 조선시대 세종대안이 창안한 악보 ‘정간보’의 기호를 기반으로 한 사각 그리드를 활용한 작업 ‘정’(井), 언어학에서 음절 한 마디보다 짧은 단위인 ‘모라’(Mora)를 기본 개념으로 한 회화 작업, 조선시대 1인 궁중무인 ‘춘앵무’에서 춤을 추는 공간의 경계를 규정하는 화문석에서 착안한 ‘자리’ 작업 등이 있다.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 초청됐다. 2016년과 2018년 광주비엔날레, 2018년 리버풀비엔날레와 상하이비엔날레에 참여했다. 2018년 미국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2019), 리움미술관(2023)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8년에는 아트바젤에서 ‘발로아즈 예술상’을 받았다.

유족은 “어지럽고 혼탁한 현 세상에서 강서경 작가는 우리가 꼭 간직해야 할 ‘아시아적 가치’를 맑은 영혼으로 지켜내고 이를 예술로 승화해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특히 작가가 자신의 할머니를 추억하며 제작한 대표작 ‘그랜드마더타워’를 언급하며 “잊지 말아야 할 전통과 공동체의 가치를 섬세하게 담아낸 강서경의 예술 세계를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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