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등으로 ‘쇼크’를 나타낸 10월 일자리 증가폭도 1만2000개에서 3만6000개로 상향 조정됐다. 3개월간 평균 일자리증가폭은 17만3000개로 나타났다. 올해초보다는 증가세가 소폭 둔화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몇년간 일자리 증가를 주도한 의료(5만4000개), 여가 및 접객업(5만3000개), 정부(3만3000개)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보잉 파업이 종료되면서 운송 장비 제조업 일자리는 3만 2,000개 증가했다. 반면 소매업은 2만8000개가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은 62.5%로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생산연령층인 25~54세 근로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실업률은 4.2%를 기록했다.전달(4.1%)보다 0.1%포인트 늘어난 수치이고 예상치(4.2%)엔 부합했다.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아지고 노동력이 감소함에 따른 현상이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4%, 1년 전보다는 4% 증가했다. 모두 예상치 0.1%를 상회했다.
연방준비제도는 고용시장 악화를 막기 위해 지난 9월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에 나서며 빅컷(50bp인하)을 단행했다. 이후 11월에도 스몰컷(25bp인하)을 결정하면서 꾸준히 금리인하 궤도를 타고 있다.
다만 고용과 다른 경제 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속도는 점진적으로 조절될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미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기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고용 시장이 계속해서 약해진다면 고용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내보내길 원했다”면서 “경제는 강하다. 지난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일단 12월에는 연준이 추가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 금리인하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예상한 네차례가 아닌 2~3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25bp 인하할 확률은 전날 71.0%에서 86.9%로 상향됐다.
BMO의 미국 금리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노동력 참여율이 62.5%로 10월 62.6%, 컨센서스 62.7%에 비해 예기치 않게 하락해 실업률 상승이 더욱 두드러졌다”며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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