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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예정대로 9월 준공될까

김성수 기자I 2025.02.07 18:35:51

''국내 최대 DC''…IT 부하, 이지스 하남 DC 2배 이상
퍼시픽자산운용 개발…CPPI·신한證서 8280억 유치
발주처·입주사 요청에 공기 7개월 단축…오는 9월
실제 준공시점, 계약서 시점보다 다소 지연될 수도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DC)를 개발하는 사업이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퍼시픽자산운용이 글로벌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 신한투자증권(구 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8280억원을 투자받아 진행하는 ‘용인 죽전동 퍼시픽써니 방송통신시설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이며, 실제 준공 시점은 계약서상 시점(9월)보다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 퍼시픽자산운용 개발…CPPI·신한證서 8280억 유치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인 죽전동 퍼시픽써니 방송통신시설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대지로 233(죽전동)에 지하 3층~지상 5층,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A동, B동으로 나눠져 있다. 작년 12월 A동이 1차 준공됐고 오는 9월 B동이 최종 준공된다.

(자료=현대건설, 현대차증권)
앞서 현대건설은 작년 8월 22일 이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8569억6000만원. 계약기간 종료일은 오는 9월 30일이다. 발주처는 퍼시픽써니제45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다.

데이터센터 자산 개발에 적극적인 퍼시픽자산운용이 CPPI, 신한투자증권(구 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8280억원 투자를 유치해 개발하는 중이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대형 IT업체들이 많은 판교신도시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IT 장비의 급격한 확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기둥 간 간격을 조정한 설계를 적용했다.

각 데이터홀마다 약 1000개 랙(유닛들을 꽂는 장비) 배치가 가능하다. 또한 랙당 10kW 이상의 고집적 전산실 환경을 제공해서 고성능 컴퓨팅을 구현하는 클라우드, 인터넷, 정보통신 업체들 요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엔드유저)들을 이미 확보해 임대 가능한 공간의 100%를 임대 완료했다. 입주사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로 구성했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9만9074㎡, IT 부하(IT Load) 64㎿, 티어 3 등급의 하이퍼스케일(대규모 컴퓨팅 환경)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다.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란 자체 하드웨어 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코로케이션(colocation)은 기업이 데이터센터에 자체 서버와 기타 정보기술(IT) 장비를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공간, 전력, 냉각,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관리 서비스를 활용하면서도 자사 IT 자산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 실제 준공시점, 계약서 시점보다 다소 지연될 수도

죽전 데이터센터는 전세계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티어 3’ 등급이다. 데이터센터는 ‘티어 1’에서 ‘티어 4’까지 총 4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높은 등급의 사양은 낮은 등급의 조건을 모두 포함한다.

예컨대 ‘티어 2’를 충족하는 데이터센터는 ‘티어 1’ 요구 사항과 ‘티어 2’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한다.

‘티어 3’ 데이터센터는 최근의 IT 요구 사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이 티어 3 데이터센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사용한다.

특히 용인 죽전동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는 IT 부하가 64㎿로, 작년 준공된 주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의 2배가 넘는다.

‘IT 부하’란 IT 인프라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용량을 말한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으로 전력 소모가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규모를 ‘면적’보다는 ‘IT 부하’로 판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준공된 주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로는 △영국계 사모펀드 액티스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개발한 데이터센터(디토 양평센터, IT 부하 26㎿) △이지스자산운용이 경기 하남시에 개발한 데이터센터(IT 부하 25.44㎿)가 있다.

현대건설은 당초 내년 4월까지 50개월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발주처 및 입주사의 요청을 반영해서 공기를 오는 9월까지로 7개월 단축했다.

다만 실제 준공시점은 계약서상 시점(9월)보다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공사 과정에서 자재·인력 수급에 문제가 생겨서 준공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데이터센터 산업 자체가 보안이 철저한 영향도 있어서다. 특별한 사유가 있지는 않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설계 및 시공 변경으로 공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설비구성이 복잡해서 소규모 설계변경에도 매우 많은 전후 프로세스가 재시공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는 다른 공종(공사 종류)에 비해 공기 단축 요구가 많으며 요구사항 변동도 잦은 편”이라며 “이는 데이터센터 시공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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