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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제 시장보다 국내 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국내금 현물 시장에서 금을 사게 되면, 금 가격이 빠르게 치솟지만, 해외 시장은 거래 규모가 이보다 훨씬 커서 단기 수요 급등이 상대적으로 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껴 있는 가운데 국내 금에 투자하게 되면 향후 가격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약 30영업일 간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을 상회하며 괴리율이 22.6%까지 확대했으나 이후 18영업일 동안 하락 조정을 통해 평균(0.7%)에 수렴했다.
실제 이 같은 괴리 해소 과정은 전날에도 나타났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 금 현물(99.99%) 1g 가격은 전날 대비 8980원(3.96%) 내린 21만 8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7% 이상 빠지며 21만 21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폭을 줄였다.
반면 엠피닥터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5% 오른 4304.60달러를 기록했다. 추세 측면에서만 봤을 때 국제 금의 흐름은 여전히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국내 금의 흐름은 하방 압력을 받은 셈이다.
이에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할 때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ETF 시장에서 금 관련된 대표적인 ETF는 ‘ACE KRX 금 현물’, ‘TIGER KRX 금 현물’, ‘KODEX 금 액티브’, ‘SOL 국제 금’ 등이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역사적 고점 당시 금 현물 프리미엄은 약 20.8% 수준이었고, 해소까지 한 달가량 걸렸다”며 “최근처럼 괴리율이 확대된 국면에서는 KRX 금 현물보다는 국제 금 현물을 추종하는 ETF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도 투자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이날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국내금 가격은 결국 국제 시세와 수렴하게 된다”며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때 해당 상품이 국내 가격을 추종하는지, 국제 가격을 추종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