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성장이라는 호재를 타고 엔비디아 밸류 체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로 한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10만 전자’의 턱밑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5만전자’로 내려갈 일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를 지탱해온 실적도 3분기 들어 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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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AI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 삼성전자를 지탱해온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 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83 조3271억원, 영업이익은 13 조16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13조 6606억원) 대비 3.6% 낮아졌다. 실적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다.
증권가는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손꼽는다. 특히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디램, 낸드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도 부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자 증권가도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목표주가를 10만원 아래로 하향하는 증권사도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2만원에서 9만 6000원으로 20% 하향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가를 조정했다”며 “디램에서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한 반면, 모바일 수요는 둔화하고 있고, 낸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모바일향 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모두 고객사 재고 수준이 높아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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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현대차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 4000원으로, DB금융투자도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줄이 하향했다.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이끌 호재가 없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총 424만 7611명이다. NH투자증권이 자사 고객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평균 단가는 7만 3624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평균 7.44%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손실투자자 비율은 82.38%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