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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中 굴기 맞서 첫 100인치 QLED TV 출시한다

김응열 기자I 2025.02.28 14:29:11

100인치 QLED 전파인증…이르면 내달 출시
LG전자도 첫 100인치 QNED TV 연내 공개
TCL·샤오미·하이센스는 이미 100인치 판매
점유율 따라오는 중국에 초대형 TV 승부수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달 100인치 네오(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출시한다. 현존하는 삼성전자 TV 중 가격이 1억원대에 달하는 마이크로LED를 제외하면 100인치를 넘는 제품이 없는데, 이번에 100인치 TV를 내놓는다. 초대형 TV로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는 중국 업체에 맞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1월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에서 115형 네오(Neo) Q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8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100인치 네오 QLED TV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받았다. 전파인증은 전자제품 출시 전 거쳐야 하는 절차다. 통상 시장 유통 2~3개월에 앞서 인증을 받는 만큼 제품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QLED TV는 삼성전자가 자사 TV 중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군이다. 이번 TV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CES 2025에서 공개한 네오 QLED 100인치 TV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라인업 강화 일환으로 100인치와 115인치 네오 QLED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당시 구체적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가전·TV 신제품을 공개하는 3~4월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파인증 등 출시에 필요한 단계를 밟으며 100인치 QLED TV 출시가 가시화하는 것이다.

가격이 수억원대인 마이크로LED를 제외하면 현재 판매 중인 삼성전자 TV 중 가장 큰 사이즈는 98인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1억6000만원짜리 110인치 UHD 평판 TV를 출시한 바 있으나 수요가 많지 않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단종됐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도 100인치 TV를 계획 중이다. LG전자는 연내 10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신제품을 본격 출시하는 3~4월 중 100인치 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현존 TV 중 가장 큰 사이즈는 98인치다.

국내 업체들이 100인치 이상 TV를 내놓는 건 초대형 TV로 보폭을 키우는 중국 업체들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TV 시장 내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업체들은 소비자 공략을 위해 100인치 넘는 TV를 이미 판매하고 있다. TCL은 지난해 4월 115인치 TV를, 하이센스와 샤오미는 올해 1월 100인치 TV를 각각 국내에 출시했다.

하이센스의 100인치 QLED TV. (사진=하이센스)
중국 업체들은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도 공격적으로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체 TV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1.8%포인트 줄었다. LG전자는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7%포인트, 1%포인트 늘었다.

80인치 이상 TV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각각 7.6%포인트, 0.7%포인트 하락했지만, TCL은 5.5%포인트, 하이센스는 3.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하이센스는 10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자사가 58.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해 주목 받았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100인치 TV를 내놓는 중국 업체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들도 초대형 TV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소구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TV 크기뿐 아니라 그에 걸맞은 준수한 화질 등 실제 성능이 뒷받침돼야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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