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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성은 69.77점으로 직전 조사였던 2021년(71.39점) 대비 1.62점 낮아졌다. 관련 항목에 관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던 2015년(67.63점)부터 2018년 71.22점, 2021년 71.39점으로 줄곧 상승세였으나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3년 전(52.27점)보다 1.11점 높아진 53.38점으로, 2015년(53.95점) 이후 줄곧 하락하다가 9년 만에 반등했다.
구체적으로 다문화 수용성은 △문화 개방성 △국민 정체성 △고정관념·차별 △일방적 동화 기대 △거부·회피 정서 △교류행동 의지 △이중적 평가 △세계시민 행동의지 등 8개 요소로 평가됐다. 청소년의 경우 6개 요소에서 악화됐다. 특히 인류애 등 보편적 가치 추구는 약화됐고, 경제개발 수준이나 문화적 배경에 등급을 매겨 평가하고 이주민이 한국문화에 동화하거나 순응하길 바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성인은 대부분의 요소에서 증가했고, 국민의 자격 기준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며 이주민과 친교 관계를 맺고자 하는 데서 개선이 컸다.
이재웅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최근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대한 해법으로 외국민 이주 논의 활발해지면서 성인들에게 긍정적 태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본다”면서도 “코로나19 기간이 끝난 후 청소년들의 또래 관계가 확대됐지만 그에 따른 갈등도 늘어났고, 경쟁적 교육 환경 속에서 나오는 다문화 역차별 논란이나 인터넷·대중매체를 통한 부정적 콘텐츠를 접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 내 다문화학생과의 갈등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16.2%로 증가했다. 이들의 다문화수용성 지수는 68.42점으로 갈등을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71.34점)에 비해 2.92점 낮아 갈등 경험의 증가가 다문화 수용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인에서는 이주민과의 관계가 전반적으로 3년 전보다 늘어났고, 특히 학교나 직장에서 동료로 만나는 경우가 4%포인트 늘어 상승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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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에 대한 이미지는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외국인이나 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접촉한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다문화 수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62.2%)과 성인(14%)의 다문화교육 참여율은 3년 전보다 각각 8.8%포인트, 8.6%포인트 증가했다. 참여자(70.53점·57.15점)들의 다문화 수용성은 미참여자(68.53점·52.76점)에 비해 각각 4.38점, 2점 높았다.
최성지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다문화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최근에는 장기정착 결혼이민자와 학령기 다문화 아동·청소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가 중요한 시기”라며 “대상별 다문화 이해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류·소통 기회를 늘려나감으로써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