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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왜 금지해?” 중국 금융기업들 업무 적용 확대

이명철 기자I 2025.02.10 15:51:41

中 매체 “기술기업 이어 금융업계도 속속 도입 중”
딥시크 전세계 화제 후 각국 보안 이유로 차단 나서
AI 기술 선도하려는 중국 “파리 AI 정상회의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해외 각국은 정보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 차단에 나서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금융기업 중심으로 일반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를 계기로 세계 AI 연구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딥시크 본사가 위치한 건물에 딥시크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AFP)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은행·펀드·보험·증권 등 금융업에서 딥시크 시리즈 모델의 현지화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딥시크가 AI 모델인 V3와 R1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기술 대기업인 화웨이·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두·징둥 등이 딥시크 시리즈 모델에 접속했다. 이어 두 번째 물결로 금융 기업들도 딥시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쑤은행은 대규모 언어모델 서비스인 ‘스마트 쑤저우’ 플랫폼 기반으로 딥시크의 추론 모델을 현지화해 배치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다중 작업 시나리오 처리 능력을 높이고 추론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딥시크 모델이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오픈소스 특성은 은행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은행 내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고 이후 지능형 투자 자문, 스마트 고객 서비스, 리스크 모니터링, 준법 관리 등 업무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모형펀드(뮤추얼펀드) 업계에서는 후이톈푸, 푸궈펀드, 노안펀드 등 10여개 회사가 딥시크 대형 모델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후이톈푸의 경우 딥시크를 통한 투자 연구, 제품 판매, 리스크 관리, 고객 서비스 등 핵심 사업 분야에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험업계에서 핑안증권은 수년간 AI와 빅데이터 기술 연구·응용을 심화하고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빅데이터 오픈 소스 플랫폼의 심층 융합 발전을 적극적 연구·배치하겠다고 밝혔따.

증권업계에서는 궈타이쥔안, 궈진증권, 광파증권, 싱예증권, 궈옌증권, 화푸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딥시크 R1 모델의 현지화 배치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궈타이쥔안의 리보룬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은 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요구가 다른 산업보다 높다”며 “딥시크 R1 발표 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현지에서 일류 능력의 대형 모델을 배치할 수 있고 기업 전용 모델을 구축해 각 상황에 더 효과적으로 역량을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딥시크 본사가 입주한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오피스빌딩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딥시크는 지난달 새로운 모델 개발 후 세계적인 화제를 불렀으나 이후 정보 보안 등을 이유로 각국 정부나 기관, 기업 등에서 차단되고 있다. 이에 딥시크가 중국 내에서는 보안의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홍보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딥시크의 등장이 세계 AI 업계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딥시크는 글로벌 기술계에서 빠르게 최고가 된 후 많은 동종업체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며 “딥시크 열풍은 중국이 전세계적인 AI 물결에서 책임을 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프랑스 파리에서 10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중국은 AI가 더 큰 이익에 기여하고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려고 한다”며 “기술 진보와 협력을 통해 AI가 더 포용적이고 인류에게 유익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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