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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추천해줘" LG전자, '초대형' QNED TV 공개…中과 차별화

조민정 기자I 2025.03.11 14:00:48

100형 QNED TV 선보여…프리미엄 시장 공략
"中 하드웨어는 충분…독자 서비스는 격차 있어"
18일 국내 출시…MS 코파일럿 탑재 'AI 강화'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 TV 기업의 제품은 저렴하고 하드웨어적으로 충분하지만, (웹OS와 같은) 독자적인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서 (자사와) 격차가 있다.”

백선필 LG전자(066570) TV상품기획담당은 11일 중국 기업들의 약진 속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의 강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기업들은 패널 공급망을 장악하며 저가 경쟁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직접 TCL TV를 구매해 사용해 봤다는 백 담당은 “중국이 하드웨어적으로 많이 따라왔지만 이걸 제어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웹OS, 시스템온칩(SOC) 등 비제조 사업은 못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의 차별화된 AI 기능,독보적 화질, 차원이 다른 편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TV 신제품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TV를 켜는 순간부터 초개인화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향상된 화질은 물론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됐다. 업계 유일 OLED 전용 화질/음질 AI 프로세서 ‘알파11’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챗GPT4,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들어간 결과물이다.

AI 기능 시연에 나선 LG전자 직원이 매직 리모컨에 대고 “화면이 너무 어두워”라고 말하자 “화면 설정값을 제품 환경에 가장 적합하도록 맞추면 밝고 선명하게 시청할 수 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일이 환경을 조절하기 귀찮았던 직원은 ‘적합한 값’ 설정을 눌렀고, 즉시 AI가 스스로 화면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SOC인 A11과 웹OS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백 담당은 “AI 기능의 SOC를 오랜 기간 개발해 A11까지 개발했고 전작 대비 1.5~3배 이상씩 기능이 향상됐다”며 “독자 SOC 기술이 미래 AI 시대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독자 OS를 갖고 있어야 플랫폼 사업 가능한데 중국이 못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이 2025 LG 올레드 에보(G5) 제품의 차별화된 AI 기능, 독보적 화질, 차원이 다른 편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 QNED TV 라인업에 100형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를 통해 ‘듀얼 트랙’ 전략에 나선 것이다. 초대형·프리미엄 LCD TV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백 담당은 “100인치 초대형 TV의 문제는 아파트 배달인데 엘리베이터에도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며 “실제 아파트 33평에 설치해본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00인치를 넘어선 130인치 등 라인업도 고민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배달’ 불편함 영향으로 제품 개발에 있어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18일 온라인브랜드샵에서 2025년형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신제품은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 예정이다. 올레드 TV 국내 출하가는 77형 기준 640만(B5)~900만원(G5), 83형 기준 920만(B5)~1300만원(G5)이다. QNED TV의 국내 출하가는 75형 기준 319만(QNED80)~469만원(QNED91), 86형 기준 459만(QNED80)~619만원(QNED91)이다. 100형 제품(QNED89A) 출하가는 890만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속에서 LG전자는 현존하는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백 담당은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면 주변에 SOC, 패널 등 공장이 있어야 해서 당장 만들긴 힘들다”며 “현재 갖고 있는 인프라 내에서 어떻게 관세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현재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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