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개발·양산총괄 신설…AI 메모리 원팀 강화

김응열 기자I 2024.12.05 13:57:14

5개 C-레벨 조직 개편…유사 기능 조직 통합
개발·양산 총괄 각각 신설…기술·양산 역량↑
''차세대 칩 개발'' 개발총괄 안현 사장 승진
트럼프 2기 등 지정학 위기에 대외업무 강화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가 조직 통합을 거쳐 ‘C-레벨’ 고위 경영진들이 이끄는 5개 조직을 구성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아래 부문별 5개 조직을 구축해 효율적인 ‘원팀’ 의사결정 체제를 만들고 인공지능(AI) 메모리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5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C-레벨 중심의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사업부문을 △AI 인프라(CMO·Chief Marketing Officer) △미래기술연구원(CTO·Chief Technology Officer) △개발총괄(CDO·Chief Development Officer) △양산총괄(CPO·Chief Production Officer) △코퍼릿 센터(Corporate Center) 등 5개 조직으로 구성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부문별 관련된 기능을 통합해 원팀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곽노정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C-레벨 핵심 임원들이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이끌고 시장과 기술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총괄과 양산총괄은 이번에 신설한 조직이다. 개발총괄 조직은 D램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개발 역량을 결집한 곳이다. 차세대 AI 메모리 등 미래 제품 개발을 위한 전사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안현 SK하이닉스 신임 사장. (사진=SK하이닉스)
개발총괄 담당 임원은 N-S 커미티(Committee)를 이끌던 안현 담당이다. 안 담당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개발총괄 담당으로 선임됐다. 그는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을 거쳤고,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기술과 전략 관련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양산총괄은 메모리 전(前)공정과 후(後)공정 양산을 담당한다. 공정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건설할 팹(Fab)의 생산기술을 고도화해 통합적 관점에서 주도한다.

또 회사는 대외협력과 글로벌 업무 관련 조직에 외교 통상 전문가를 다수 배치했다. ‘트럼프 2기’ 출범 등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정책과 급변하는 지정학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SK하이닉스는 신규 임원 33명을 발탁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한 미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규 임원 중 약 70%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 기술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등 주요 제품 경쟁력 강화에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에서 인재를 등용하며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곽노정 대표이사는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사업과 미래 성장 기반을 리밸런싱(Rebalancing)하고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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