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절단을 꾸려 국내에 방문해 화제다. 이날 PIF 사절단에는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스포츠,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대거 합류했다.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 역시 이들과 협력 기회를 만들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PIF와 같은 국부펀드뿐 아니라 현지 각종 분야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유망 기업에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합작법인을 세울 기회가 상당할 거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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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지난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열렸다. 산업 고도화와 성장동력 다각화에 역점을 둔 사우디의 국가 전략 ‘비전 2030’ 관련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사우디 각 분야 대표기업 20개사가 참석해 투자 관련 발표를 진행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사우디와 협력 중이거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기업 100개사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글로벌투자본부 이사는 “PIF뿐 아니라 계열사들은 경제 다각화 위해 공동투자, 합작법인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에도 열려 있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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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지난 2월 사우디 알하사에서 열린 알하사 포럼에서는 국내 중견·중소 기업이 참석해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알하사는 사우디에서 인구 5위 지역으로 중동 최대 오아시스, 유구한 역사 등으로 유명하다. 알하사 상공회의소는 앞으로 국내 기업과 현지 기업의 소통을 지원하고, 투자유치, 공동 연구개발(R&D) 파트너를 주선하기로 했다.
현지에 정통한 국내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아웃바운드 프로젝트 투자, 사우디 진출 시 파트너로 참고할 기업이 무궁무진하다고 이야기한다. 예컨대 키디야(Qiddiya),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 로션(ROHSHN) 그룹, 사미(SAMI), 누프코(NUPCO) 등으로 문화, 방산, 제약의료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거론된다.
김영일 이사는 “사우디는 중동 국가 중 가장 산업 다각화를 잘 이룩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원유(에너지) 수출 의존도를 급속도로 낮추고 있는 곳”이라며 “걸프협력회의(GCC)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구수, 특히 자국민 수가 많아 자국민에 의한 시장 경제가 발달해 내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기회가 많은 중동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9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에는 5세션 ‘오일머니-걸프지역 펀드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MENA 지역 국가들이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투자를 통해 경제 다각화를 이룩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어떤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