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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유출 1위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고액 순자산 보유자 순유출은 지난해 1만3500명에서 1만52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 이어 영국(9500명), 인도(4300명) 등이 순유출 전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고액 순자산 보유자 중 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추산했다. 고액 순자산 보유자는 거주 주택, 소모품, 내구성 소비재 등을 제외하고 달러화 기준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따른 미국 안보 기조 불확실성과 지역적 위협으로 인해 한국과 대만 등에서 고액 순자산 보유자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헨리앤파트너스의 도미닉 볼렉 개인 고객 그룹 책임자는 올해 이주하는 자산가의 수가 12만8000명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그는 “자산가들의 대규모 이주는 부와 권력의 지각판에서 변화를 보여주는 선도적인 지표”라면서 “그들이 떠나는 국가나 그들의 새로운 고향이 되는 국가의 미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아랍에미리트(UAE)는 3년 연속 고액 순자산 보유자 순유입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영국과 유럽으로부터 대규모 유입이 이뤄져 올해 말까지 6700명의 자산가들이 UAE에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UAE는 개인 소득세가 없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3800명), 싱가포르(3500명), 캐나다(3200명) 등이 UAE의 뒤를 이었다.
뉴월드웰스의 앤드루 아몰리스 연구 책임자는 “자산가들은 이주하면서 자신들의 자금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이주한 국가에선)외환 수익이 발생하고, 이들 중 일부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고액 순자산 보유자는 549만2400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중국(86만2400명), 독일(80만6100명), 일본(75만48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고액순자산보유자는 10만9600명으로 세계 1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