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자세히보기
X

iH, 아파트 관리소에 임대관리업무 지시 논란… "갑질 척결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종일 기자I 2026.06.03 14:39:25

iH, 보수 지급 없이 임대관리업무 지시
관리사무소 직원이 세대 내 수리도 해야
LH의 임대관리업무 보수 지급과 상반돼
주민들 "iH 지시 부적절, 갑질 중단해야"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도시공사(iH)가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임대관리업무를 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년 전 ‘갑을 문화’ 척결을 위해 임대관리업무를 하는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별도의 보수를 지급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 입주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3일 iH와 인천 임대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iH는 인천 임대아파트 주택관리 용역을 관리업체(용역사)에 맡기며 임대관리업무를 시키고 있다. 해당 임대아파트는 iH가 소유한 7개 단지(영구·공공임대)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iH 자산관리회사(AMC)에 임대운영 대행을 맡긴 4개 단지가 있다.

인천 미추홀구 A공공임대아파트. (사진 = 아파트 주민 제공)
AMC가 대행을 맡은 단지의 ‘임대아파트 위탁관리 용역 과업지시서’에는 용역사가 임대아파트 공용부문, 각종 시설물 유지보수, 안전 점검, 경비, 청소 등의 업무를 수행토록 규정했다.

임대관리와 관련해서는 △보수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세대 내 경미한 하자 처리 △발주자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공가 관리 등이 과업으로 포함됐다. iH는 이를 근거로 용역사측 관리사무소에 △입주세대 집 보여주기 △전용부(세대 내부) 시설 체크 △전용부 하자 접수·수리 △공가 관리 등의 임대관리업무를 시킨다.

이로 인해 공용부문과 시설 관리에 집중해야 할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세대 내 시설 파손·하자 여부 확인, 수도꼭지 교체·벽 전기콘센트 수리 등의 하자처리, 빈집 동파 방지 등의 업무까지 하고 있다.

iH가 용역사에 내는 위탁수수료는 관리사무소 인건비로 쓰지 않고 주택관리 비용 등으로만 사용한다. 용역사가 채용한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수당 없이 임대관리업무를 떠맡은 셈이다. 이 직원들은 아파트 주민이 내는 관리비로 월급을 받는다.

LH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갑을 문화’ 척결과 공정거래 준수를 위해 용역사에 부담시킨 임대관리업무에 대한 보수를 위탁수수료와 별도로 지급한다. 해당 보수는 △500세대 미만 단지 월 65만원 △500~699세대 70만원 △700~799세대 80만원 등이다. 반면 iH는 보수 없이 임대관리업무를 시키고 있다.

iH 전경. (사진 = iH 제공)
이에 주민들은 iH가 부당하게 일을 시킨다고 비판했다. 인천 미추홀구 A공공임대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직원이 보수 없이 임대관리업무까지 해야 해 자괴감이 크다”며 “공공기관인 iH가 수당 없이 임대관리업무를 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역사와 관리사무소는 불이익을 걱정해 항의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주민이 나섰다. iH는 갑질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H 관계자는 “용역사에 위탁수수료를 주고 주택관리와 경미한 임대관리업무를 시킨다”며 “과업에 포함된 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주예정자에게 집을 보여주는 것은 집 열쇠를 내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하면 된다”며 “세대 내 큰 공사는 하자센터가 한다. 관리사무소는 배터리 교체 등의 경미한 일만 한다”고 설명했다.

iH측은 “용역사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없다”며 “개선 여부는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