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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열었고 당원 여론조사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는 이렇게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의 순간”이라고 호소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후보자 교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80%가 넘는 당원이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 당원들의 명령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를 겨냥해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트리면서 지지자들을 앞세워 당을 공격하는 자해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김 후보는 가처분 신청까지 내서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며 “하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당의 주어진 역사적 책무와 끝까지 희망을 품고 계신 국민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2시경 김 후보의 대선 후보자 선출을 취소하고, 이후 3시 30분경 한덕수 무소속 대선예비후보를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당의 유일한 새 대통령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