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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18일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보 지정 기념행사

장병호 기자I 2025.02.18 11:18:33

1997년 보물 지정, 30여 년 만에 국보 승격
섬세한 필치와 명확한 제작연대 등 가치 인정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18일 오후 1시 경남 합천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보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국보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사진=국가유산청)
‘영산회상도’는 영산(靈山, 영축산)에서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다.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1997년 보물로 지정됐고 지난해 12월 26일 30여 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해당 유산은 2002년 성보박물관으로 옮기기 전까지 해인사 대적광전 우측 벽에 걸려 있었다. 화면 화단의 화기(畵記)를 통해 1729년(조선 영조 5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을 비롯한 여성(汝性), 행종(幸宗), 민희(敏熙), 말인(抹仁) 등 제작 화승(畵僧)들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특히 제작 책임자 격인 의겸을 붓의 신선인 ‘호선’(毫仙)이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기록해 그의 뛰어난 기량을 짐작할 수 있다. 의겸은 18세기 조계산과 지리산을 거점으로 전라·경상도 지역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였던 화승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가운데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시키고 나머지 도상들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불화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제자들의 얼굴 표현, 그리고 세부 문양에서는 조선 전기 불화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금으로 칠하고 불·보살을 포함해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화려함을 더하는 등 예술성이 뛰어나다.

이날 행사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해인사 혜일 주지스님, 해인사 성보박물관장 현석스님, 박명균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가 국보로 지정됐음을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천군, 해인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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