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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들 "미일정상 첫 만남, 우호적 분위기 연출에 성공"

윤종성 기자I 2025.02.08 17:40:46

"공감 표시하는 작전으로 무난한 출발"
"회담 성과도 예상보다 좋아"…긍정 평가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미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골프 외교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던 데 비해 이시바 총리는 공감을 표시하는 작전으로 일단 무난한 출발을 했다”고 평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연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상 질문을 받았을 때 “TV에서 보면 목소리가 크고 개성이 강렬하고 무서운 분이라는 인상이 없지 않았는데, 실제로 만나니 성실하고 강한 사명감을 가진 분이라고 느꼈다”며, 회견장에서 웃음을 자아낸 장면을 사례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시바 총리에 대해 “훌륭한 수상이 될 것”, “꽤 강한 남자” 같은 칭찬성 발언을 했다. 아사히신문 미주총국 소속 기요미야 료 특파원은 자사 동영상에 대담자로 나와 “좋은 첫 인상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회담 성과도 예상보다 좋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요미야 특파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일본에 압력을 가하는 등 예상 밖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에 대해 내놓은 발언은 진전”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매수가 아니고 거액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해 모종의 새로운 해결 방식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도 US스틸에 일본 기술을 제공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이런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호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전임 조 바이든 정부는 불허 결정을 내렸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터였다.

정치권에서도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미일안보조약의 센카쿠 적용을 확인한 점을 언급하며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국회에서 (정상회담) 내용을 검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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