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과 관련해 “시장은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며 “달라진 게 있다면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코스피는 2900선을 향해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번 주엔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며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어 코스피는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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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현재 판세가 트럼프의 당선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달 27일 대선 1차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 토론 이후 각 후보의 지지율과 베팅 사이트 승률도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변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피습 결과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의 동정표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주말에 사건이 발생한 터라 미국 가격변수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한국 시장이 개장하지만, 어떤 흐름을 나타낼지 예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차 TV 토론 직후 보인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자 미국 금리는 올랐고, 성장주는 가치주 대비 부진했다”며 “중·소형주 수익률은 대형주보다 개선됐고, 업종 중 에너지·금융·산업재 등 공화당 정책에 맞는 산업들이 성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차 TV 토론 당시 장이 열린 상태였던 국내 시장에선 국내 금리는 내렸으나 미국 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에 고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이 부진했다. 반면, 방산·하드웨어 등 실적 추정치가 양호한 수출주는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된 까닭에 미국 내 변화를 주가에 선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업종 차별화도 예상했다. 방산·제약·에너지·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고, 미 대선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실적 시즌을 맞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산업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정책과 관련이 없는 업종,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은 선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