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A.I.닥터’ 현실로...경기도의료원 ‘AI 진단보조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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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5.05.12 07:58:38

수원·안성·이천병원에서 7개월간 실증사업 진행
기존 PACS와 연동, 실시간 진료에 활용
폐결절, 유방암, 치매, 뇌졸증 영상판독과 솔루션 지원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최근 넷플릭스에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중증외상센터:골든아워’를 쓴 한산이가(본명 이낙준)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웹툰 ‘A.I.닥터’. A.I.닥터는 불의의 사고로 머릿 속에 진단 목적 인공지능(AI) ‘바루다’의 칩이 박힌 내과 레지던트 1년차 이수혁의 이야기를 다뤘다. 작품 속 이수혁은 머릿 속 AI의 도움으로 각종 영상·사진 판독 및 관련 논문 검색 등 진단 보조를 받으며 최고의 내과 의사로 성장해간다.

경기도의료원 홍보영상 중 영상판독 장면. 기사내용과는 무관.(사진=경기도의료원)
웹툰 속 A.I.닥터가 현실로 찾아온다. 경기도가 경기도의료원 수원·안성·이천병원에 ‘AI 진단보조시스템’과 ‘의료영상 AI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하면서다.

12일 경기도는 ‘2025년 경기 AI 공공의료 실증 지원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유신씨앤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의료영상자료를 AI가 학습하고 진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진단보조시스템은 의료기관의 기존 PACS(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와 연동돼 실시간 진료에 활용된다. 폐결절, 유방암, 치매, 뇌졸중 같은 주요 질환의 영상 판독과 식약처 인증을 받은 솔루션을 지원하는 등 의료진의 판독 업무를 보조해 진단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유신씨앤씨 컨소시엄은 유신씨앤씨를 주관기관으로, 루닛, 휴런, 퍼플에이아이, 인피니트헬스케어, 모니터코퍼레이션 등 국내 의료 AI 및 의료영상 전문기업들이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안성병원을 거점센터로 지정하고, 수원·이천의료원과 연계해 통합 진단보조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영상 전송, 진단 알고리즘, 데이터 관리 등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해 공공의료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한다. 유신씨앤씨는 PACS 연동과 영상 데이터 가명화에 강점을 지닌 영상 전송 전문기업이며, 루닛은 폐결절과 유방암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진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휴런은 뇌질환 중심의 MRI 기반 분석 기술에 특화돼 있고, 퍼플에이아이는 CT 기반 뇌질환 진단에 강점을 지닌다. 모니터코퍼레이션은 폐암 진단 정확도가 높은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피니트헬스케어는 국내 PACS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데이터 통합 관리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 협업함으로써 공공의료 현장에 적합한 AI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실증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경기도)
경기도는 의료영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영상 AI 데이터 플랫폼도 함께 구축한다. 3개 의료원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가명화·정제해 통합 관리하고,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해 의료 AI 기업의 데이터 확보 어려움을 해소할 방침이다.

실증사업은 오는 11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다. 도는 사업 종료 시점에 맞춰 성과공유회를 열고, 시스템 운영 결과와 의료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향후 경기도 AI 의료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이번 AI 공공의료 지원사업을 통해 공공의료 현장의 AI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며 “AI를 활용한 공공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과 AI와 공공의료 데이터 연계를 기반으로 한 의료 AI 생태계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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