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라이벌 에어버스 CEO "유럽 산업계 '트럼프 보호주의' 대비"

양지윤 기자I 2025.01.10 08:28:49

에어버스도 트럼프 취임 대비
우크라 전쟁 여파…"방산기업 투자금 부족"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유럽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거세질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9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는 프랑스 항공우주산업협회(GIFAS)의 수장으로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 아래에서 미국의 ‘매우 강력한’ 보호주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유럽 산업계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주의무역으로의 전환에 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 어젠다의 일환으로 수입산 제품에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항공우주 산업은 상업용 항공기에 대한 강한 수요와 국방비 지출 증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 위성 부문의 과잉 생산과 수천 개의 일자리 감축에 직면해 있다.

포리 CEO는 유럽 방위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은행권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 자금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위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유럽의 지속 가능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달 취임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 정부에 배기가스 감축 연구 지원 유지와 기업 비용 부담 완화 등의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포리 CEO는 프랑스 항공우주협회의 순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전 자동차 업계 임원 출신답게 “프랑스 자동차 산업의 역사가 2000년 수출 흑자에서 상당한 적자로 추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하며 “다른 분야에서 일어난 일을 항공 분야에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에어버스의 실적에 대해선 공급망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영향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지난해 인도한 항공기 수가 766대로, 전년보다 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사상 최고치를 찍고, 주문 둔화와 맞물려 이같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포리 CEO는 “유럽 우주 부문을 제외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의 강력한 수요와 공급망 문제, 지정학적 긴장, 인도 및 기타 국가와의 경쟁 심화와 결합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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