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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실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보급물자의 가자지구 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1단계는 지난 1일 종료됐다. 휴전 2단계는 나머지 포로를 교환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이 단계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휴전 2단계 협상은 구체적 이행방안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정리는 하마스에게 나머지 59명 포로 중 절반을 석방하는 대가로 휴전 1단계를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59명을 잡고 있으며 이중 35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시 하마스가 남은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유해 절반을 돌려보내면 3월 29일 끝나는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과 4월 20일 끝나는 유대교 명절 유월절까지 휴전 1단계를 연장하고 이후 영구 종전이 합의되면 나머지 절반을 송환하자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인질 석방 없이 1단계 조건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인질석방을 조건으로 휴전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은 ‘공짜 밥은 없다’는 원칙을 지킨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전기와 수도 공급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을 즉각 거부하며 즉각적인 2단계 휴전조건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휴전 협정을 지연하거나 취소하려는 시도는 인질들에게 “인도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하마스는 인질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존 협정을 통해서라고 말했다.
국제인도주의기구들은 인도주의 지원을 협상카드로 쓴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난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휴전으로 수많은 생명이 구해졌다면 “지난 6주 동안 이뤄졌던 구호 체계가 흐트러지면 사람들이 다시 절망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유엔인도주의 책임자 톰 플레처는 국제 인도주의법은 지원의 접근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 역시 인도주의적 지원 중단 결정을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지원 차단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자지구는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람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20셰켈(5.56달러)에서 30셰켈(8.34달러)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