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농업생명공학 관련 스타트업(9억7600만달러 조달)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비료와 물, 노동력 등 투자비 자원을 최소화하면서 생산량을 최대화하는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 분야에는 3억8000만달러(약 4490억원)가 모였고, 실내 농업이라고 불리는 환경제어식 농업 관련 스타트업에는 5억2500만달러(약 6143억원)가 모였다.
올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질소비료 대체제를 만드는 피보트바이오(Pivot Bio)와 실내농업 스타트업 보워리파밍(Bowery Farming)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3분기 다수 VC들로부터 각각 4억3000만달러(약 5080억원)와 3억2100만달러(3792억원)를 유치했다. 인수·합병(M&A) 사례도 나왔다. 올해 8월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는 농업용 로봇기업 베어플래그로보틱스를 2억5000만달러(2953억원)에 인수했다.
애그테크가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농작물 유통 편의성과 친환경 농법 활성화, 농업 사회에서의 노동력 부족 대체 등이 꼽힌다. 특히 이상기후에 따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애그테크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 투자업계 큰손들도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는 친환경 농업 로봇 개발사인 아이언옥스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애그테크 스타트업 플렌티는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주도로 이뤄진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1억4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그테크에 대한 투자사들 관심이 지대한 상황이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ESG 열풍으로 애그테크를 비롯한 기후테크 투자를 검토하는 투자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해외에서 농업생명공학 기업과 실내 수직농업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고, 국내도 그에 못지않은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