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0.09% 오른 426.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조100억달러 수준을 기록, 시총 1조달러 클럽에 들어섰다. 현재 시총 1조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등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챗GPT를 계기로 AI 학습용 GPU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1분기 실적 등에 상승 흐름을 탔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이와 같은 AI 학습용 GPU가 엔비디아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AI 학습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옴니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오토모티브 사업 등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를 통해 고객사들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A to Z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제공하고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사람을 대신해서 주행 판단을 내리는 인공지능을 구동할 소형 컴퓨터, 주행 알고리즘, 학습 플랫폼 등으로 구성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이 핵심”이라고 꼽았다.
이 연구원은 “1분기 기준 오토모티브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4.1%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완성차 OEM들이 동사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채택한 차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2025년의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엔비디아의 최신 차랑용 시스템온칩(SoC) 제품군은 Orin이며, 2025년까지 차세대 SoC Thor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Orin 대비 8배 높은 연산 능력을 가진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상당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사가 제시한 향후 6년간의 오토모티브 사업부 매출액은 140억 달러로 이번 실적 대비 50배가 넘는 수준이지만,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GPU의 경우 성능과 소프트웨어 제품의 종류 및 기술력이 독보적인데다 제품 다변화를 통해 후발 주자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단 평가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MS 365 코파일럿(Copilot)’, 네이버의 ‘서치GPT’ 등과 같은 이벤트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며 “하반기에 또다른 AI 산업의 모멘텀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범AI 산업의 여러 길목을 지키고 있는 엔비디아에 다시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