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인텔(INTC)이 최근 파운드리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으나 자체 개발과정에서 기술적 난관에 부딪히며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텔의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JP모건 주최의 ‘글로벌 기술, 미디어, 통신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
그는 “개발 중인 차세대 18A와 14A 공정 기술이 여러 기술적 난관으로 현 시점에서 외부 수주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사들이 테스트칩을 먼저 주문해 제작하지만 이후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라며 “결과적으로 현재 기준 확정된 수주물량이 많지는 않은 상태”라고 진스너 CFO는 강조했다.
지난 3월 엔비디아(NVDA)와 브로드컴(AVGO)은 인텔의 공정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이번 CFO의 발언을 통해 이후 본격적인 대량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의 손익분기점 도달이 2027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외부 고객들로부터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확보해야만 하는 것이다.
올 1분기 인텔이 실제 파운드리 부분에서 기록한 매출액은 47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했으나 해당 물량 대부분이 인텔 내부 제품 생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인베스팅닷컴은 지적했다.
최근 인텔의 CEO로 취임한 립부 탄은 임기 시작 이후 조직개편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지난 4월에는 자회사 알테라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스너 CFO는 “탄 CEO가 기존 전략을 크게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우려에도 인텔 주가는 장 내내 22달러선을 지지하며 2% 가까운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9분 인텔 주가는 전일대비 1.74% 오른 22.5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