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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냄새” 이모카세 감자칩, ‘내돈내산’ 할 만 할까[먹어보고서]

한전진 기자I 2025.03.09 09:15:39

GS25, '이모카세 참기름반 들기름반 감자칩'
고소함과 어우러진 바삭함…독특한 풍미 강점
'기름에 기름' 누적되는 느끼함…호불호 갈릴 듯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GS25 전용 상품인 ‘이모카세 1호, 참기름반 들기름반 생생감자칩’ (사진=한전진 기자)
봉지를 뜯는 순간 고소한 향이 확 퍼진다. 어떤 과자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냄새다. 맛도 상당히 난해하다. 참기름 들기름이 주는 풍미가 양날의 검이다. 고소함과 어우러지는 바삭함이 나쁘지 않다. 다만 먹을수록 느끼함이 강해진다. 안주로 종종 먹기 괜찮겠지만 일상적으로 먹을 과자는 아니다. 같은 중량 대비 타 감자칩보다 300~500원가량 비싼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 GS25가 흑백요리사 김미령 셰프와 협업한 감자칩을 내놨다. 자체브랜드(PB) 유어스 제품인 ‘이모카세 1호, 참기름반 들기름반 생생감자칩’이다. 김 셰프가 흑백요리사에서 이모카세 1호로 출연해 선보인 김구이 레시피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 셰프는 당시 참기름과 들기름의 최적 비율로 김을 구워내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의 호평을 받았다.

앞서 GS25는 김 셰프와 손잡고 특순대국밥, 들기름 비빔밥, 즉석구이김 등 제품을 선보였다. 스낵류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출시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최근 GS25를 들렀다가 제품을 보고 직접 구매했다. 들기름 참기름 레시피를 감자칩에 접목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표면에 참기름 들기름맛 시즈닝이 묻어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포장지 전면부터 김 셰프의 얼굴을 넣어 강조한 것이 눈에 띄었다.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다. 제품 총중량은 60g, 345㎉. 기름을 내세운 만큼 열량은 높은 편에 속했다. 한 봉지에 2000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2+1 행사 상품이라 조금은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오리온(271560) 포카칩(어니언)은 66g, 342㎉에 1700원. 농심(004370) 포테토칩은 60g, 345㎉에 1700원이다.

입속에 넣으면 그야말로 기름의 향연이다. 감자칩을 자세히 보면 하얀 시즈닝이 묻어있다. 이를 통해 향을 입힌 것 같았다. 처음에는 들기름 향이 어색한데 몇 개 먹다 보면 익숙해진다. 다른 감자칩에서 느낄 수 없는 극강의 고소함이 차별점이다. 마치 김처럼 밥반찬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짠맛이 강한 감차칩은 아니다. 오히려 단맛이 센 편에 속한다.

다만 먹다 보면 느끼함이 누적되면서 금방 물리기 시작한다. 단맛도 중간마다 올라오는데 물리는 속도를 배가시킨다. 오히려 짠맛이 강했다면 괜찮았을 것 같다. 일부러 소금을 쳐서 먹었을 정도다. 냄새도 단점이다. 고소한 풍미도 좋지만 기름이 오래되면 나는 냄새도 섞여 있다. 냄새에 민감하거나 느끼한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다.

제품 총 중량은 60g으로 한봉지 가격은 20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전반적으로 양이 적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2000원이라는 가격 대비 60g은 매우 적다. 맥주 등 안주로 먹기에도 양과 가격이 애매하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들기름·참기름 감자칩이 아니라 들기름·참기름 맛으로 출시해 가격을 낮추거나 양을 늘리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결론적으로 한 번의 호기심을 해결한 것으로 만족한 제품이었다. 재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참기름 들기름 감자칩이 대중적인 입맛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2+1 행사도 최근 판매량이 저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갓 출시한 신상품을 행사 상품으로 묶어 파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감자칩과 별개로 흑백요리사 연계 상품은 여전히 인기다. GS25는 김미령 셰프 이외에도 조광효 셰프, 임태훈 셰프 등과 협업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GS25의 흑백요리사 협업 상품은 200만개가 팔렸고 100억원 매출 성과를 올렸다. 특히 편의점 CU가 흑백요리사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선보인 밤 티라미수 2종은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좌)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와 GS리테일이 협업해 출시한 이모카세 도시락김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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