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군은 강직성 뇌성마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 뇌성마비는 출생 전후로 뇌가 미성숙한 시기에 뇌병변으로 발생하는 운동 기능 장애다. 이 때문에 이현군은 평소에도 몸과 손발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처장은 “이현이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천번이고 안아주고, 만 번이고 눈을 맞춰주어야 한다”며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달라”며 “보훈은 진영싸움과 정쟁의 도구가 되어선 절대 안 된다. 보훈은 국가와 사회의 통합과 번영,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헌신한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께 보상과 예우하는 일은 국가보훈처의 일이지만, 그분들을 지키고, 또 진정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일임을 부디 무겁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 유재국 경위의 배우자인 이꽃님씨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손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씨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씨의 품에 안긴 이현군을 바라보다가 “제가 한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씨는 “아이가 (뇌성마비 증상으로) 힘을 주면 매우 무거운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는데, 여사님이 ‘괜찮다’며 기꺼이 아이를 안으셨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여사님이 행사장을 떠난 후에 박 보훈처장을 만났는데 ‘여사님께서 계속 이현군 이야기를 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셨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그런 마음만으로도 큰 위로”라고 했다.
한편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 구조요원이었던 유 경위는 39세였던 2020년 2월15일 가양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든 투신자 수색을 위해 한강에 잠수했지만, 끝내 나오지 못했다. 이현 군은 유 경위가 사망 후 두 달 뒤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