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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찾아간 서울 강서구 등촌동 TJ미디어(032540) 본사.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곳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비롯해 아파트, 오피스텔, 학교 등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창을 열면 산이 보이고 개울이 있는 여느 공장들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이날 안내를 맡은 김찬수 과장(39)은 “TJ미디어가 이곳에 처음 자리 잡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주변 인프라가 형성되진 않았다”며 “상전벽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약 19만대의 노래방 반주기를 생산한다. 이날 안내를 맡은 김 과장은 “경기도 부천에 있던 TJ미디어가 현재 위치에 터를 잡은 건 지난 1999년 12월”이라며 “햇수로 20년간 노래방 반주기를 생산해왔다”고 말했다. TJ미디어 본사는 크게 △반주 음악을 제작하는 ‘음악동’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동’ △업무가 이뤄지는 ‘사무동’ 등 3개동, 총면적 6920㎡ 규모였다. 이중 생산동은 4개 층 4239㎡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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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미디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836억원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 716억원과 2016년 779억원 등 실적이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과장은 “끝나지 않은 코인노래방 열풍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TJ미디어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중 46%는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그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노래방 반주기를 수출한다”며 “노래방 원조인 일본에서는 ‘태블릿형 디지털 노래방책자’도 매출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의 설명을 듣고 생산동인 2층으로 올라갔다. TJ미디어 직원 244명 중 생산직은 50명 남짓이다.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조립전용 공장이라는 것. 그는 “모든 제품은 외주를 통해 부품을 받는다”며 “본사 공장에서는 개발과 조립·검사·포장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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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층 위로 올라가니 우리가 흔히 아는 노래방 반주기가 눈앞에 펼쳐졌다. 각 공장에서 받은 제품을 생산라인 직원들이 차례로 조립했다. 특이한 점은 벽면을 가득 채운 노래방기기. 이들 기기는 ‘에이징’(Aging)이라 불리는 제품 최적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었다. 김 과장은 “조립과정이 끝난 반주기는 24시간 동안 에이징 과정을 거친다”며 “이 과정 동안 최적화는 물론 제품 불량 여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NFC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어
현재 시중에 나오는 제품은 2016년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전 모델과 가장 큰 차이로는 NFC(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들 수 있다. 아직도 대중에게 익숙치 않지만 NFC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노래방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녹음한 곡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그는 “MR(Music Recorded·반주 음악)과 라이브곡 기능도 현재 버전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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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미디어는 올해 말쯤 공장을 경기도 김포 신공장(3133㎡ 규모)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김 과장은 “김포 공장은 ‘스마트공장’을 지향한다”며 “공정마다 불량품 식별이 가능한 ‘실시간 생산품질 감시시스템’을 구축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 신공장에서는 외주 생산 중인 스피커 등도 조립할 예정”이라면서 “등촌에 이어 제2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