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390억원 이익난 안철수, 오늘은

전재욱 기자I 2023.01.26 05:05:18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삼자대결에서 양자대결로
불출마 선언 나경원 표, 안철수-김기현 누구에게 갈지 관건
안랩 주가 상한가 기록하며 안철수에 호의적인 일부 투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유력 당권 주자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하루 만에 390억원치 주식 평가이익을 거뒀다. 전당대회가 임박할수록,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안 의원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 수익이 널을 뛸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회의실에서 열린 2030 청년특보단 정책 미팅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사진=뉴스1)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안랩(053800) 주가는 하루 가격 상승 제한폭(29.9%)까지 오른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은 안 의원이 지분 18.6%(186만주)를 보유(작년 3분기 기준)해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로써 안 의원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696억여원으로 하루 새 390억원이 늘어났다. 안랩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144억원)의 세 배 가까운 규모다.

안랩은 전날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자마자 급등했다. 그간 안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세 명이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됐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두고 당정과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앞으로 나 전 의원의 지지표가 안 의원과 김 의원 어느 쪽으로 쏠릴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권 경쟁이 양자 대결로 좁혀진 것이 안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보는 게 투자자 심리로 풀이된다.

여론조사를 보면 안 의원에게 호의적인 여론이 일부 감지된다.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삼자 대결은 박빙이고 양자 대결은 얼마큼 윤곽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양자 대결 조사에서 안철수 의원(49.8%)이 김기현 의원(39.4%)을 오차범위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한 여론조사였지만 이번 전당대회에 도입된 양자 결선투표를 상정하고 조사한 결과였다.

같은 조사에서 안 의원 나 전 의원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52.9% 대 33.7%로 19.2%포인트 크게 앞섰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 양자 대결에서는 46.3% 대 35.1%로 앞섰다. 삼자 대결에서는 김 의원(25.4%), 안 의원(22.3%), 나 전 의원(16.9%) 순이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은 19.9%였다.

안랩 주가는 안 의원이 18대(2012년)과 19대(2017년), 20대(2022년) 대선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크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왔다. 작년 고점(13만5700원) 대비 전날까지 주가는 3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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