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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 납치 급증…'고수익 해외취업' 주의보[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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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5.10.11 06:00:00

최근 캄보디아 방문한 한국인 겨냥 범죄
대학생 시신 발견…2달째 현지 방치
"고수익, 해외취업 단어에 현혹 말아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폭행 등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고수익 해외취업’에 속아 캄보디아 등으로 넘어갔다가 범죄에 강제동원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진=챗GPT)


지난 8월 8일 한국인 대학생 A씨가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나섰다고 하는데요. A씨가 떠난지 일주일 만에 가족들은 돈을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신고했지만, 협박범과의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A씨는 캄보디아 캄포트주의 보코르산 범죄 단지 인근에 감금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는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A씨의 시신은 2달째 캄보디아 현지에 방치돼 있는 상황으로 정부는 시신 송환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A씨의 입출국 경위와 범죄 피해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등과 관련 영사 조력을 요청한 건수는 올해 8월까지 3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도 2023년 3명에서 2024년 46명으로 15배 늘었고, 올해 1~7월에는 144명으로 이미 지난해의 3배를 넘어섰습니다. 같은 기간 취업 사기·감금 피해는 252건으로, 2023년(17건)의 14.8배에 달했습니다.

상당수는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해외 취업 사기에 속아 납치된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죄 조직들은 해외 취업을 위해 온 이들에게 주식리딩방, 보이스피싱과 같은 온라인 범죄 관련 불법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감금·폭행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중국과 태국, 필리핀 등이 초국경 범죄 위험국으로 꼽혔는데 최근엔 캄보디아가 급부상했습니다.

한국 경찰은 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공안과 협력하고 있고, 태국과 필리핀엔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했습니다.

이와 달리 캄보디아와는 협력 채널 구축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수사와 추적에 캄보디아의 협조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고수익’ ‘해외취업’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는데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및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정부는 △항공료 등 선지급(차후 정산), 높은 임금 등 좋은 취업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 우선 의심할 것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담당자를 찾아 직접 상담하고, 담당하게 될 업무 내용을 정확히 확인할 것 △모든 계약사항은 문서화하되, 외국어로 기재된 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서명하지 말 것 △반드시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출국할 것 등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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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납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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