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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13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유세에서 “대구가 먼저 바뀌어야 되고 대구가 바뀌면 확 바뀐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종일 대구를 돌며 보수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2021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당시 대구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서 승리, 보수의 정권 탈환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이 후보는 “사실 우리 삶에서의 문제는 너무나도 절박한데 지금 우리는 대구의 동성로에 왜 예전만큼 젊은 사람들이 빠글빠글하게 문화를 즐기지 않는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되는 것이고, 왜 대구의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올라가려고 하는가를 고민해야 되는 것이고, 왜 과거에 대구에서 많은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시작했는데 이제는 다 수도권에서 시작하는지 이것에 대한 고민이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다뤄졌어야 되는데, 어쩌다 보니 대한민국 대통령도 상대방을 감옥에 잡아넣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대한민국의 제1야당의 당수라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끌어다가 방탄하는 것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대한민국이 정작 다뤄야 하는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주의 이해 없어”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낸 원내 세 정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모두 대구·경북(TK) 지역을 선거 승부처로 삼고 있다. 특히 개혁신당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서 국민의힘을 대신할 보수의 대안으로 인정받으며 이 같은 흐름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당력을 모으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거대 양당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우리가 민주주의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삼권 분립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야 된다”며 “아무리 국민의힘의 이전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재명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 논란을 겨냥해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삼권 분립을 본인에게 거추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국민의힘의 최근 내홍 사태, 서로 당권을 가지려고 싸우다가 벌어진 사태 아니겠느냐? 권력이라는 고깃덩어리를 안 내놓고 다른 사람과 나눌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이준석이 대선에 이긴 다음에도 이준석을 쫓아냈던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김 후보가 2016년 총선 당시 대구 수성구 갑에서 낙선한 걸 겨냥해 “대구 시민들께서 대구의 국회의원이 되는 게 부적합하다고 한 사람을 9년이 지나서 갑자기 대통령을 해도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상한 일 아니냐”고 했다.
“첫날부터 능숙하게 위기 뚫어내겠다”
이 후보는 국민연금 개편을 일례로 “인구 구조상 파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의 국민연금을 젊은 세대에게 폭탄을 돌리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민주당·국민의힘 정책을 ‘폰지 사기형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대별로 정책의 수혜자와 손해 보는 사람이 갈리는 상황 속에서는 세대 간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교육 정책에 관해서 교육을 통해 계층간 사다리를 놓으려고 했던 자신의 부모님 얘기를 강조했다. 그는 대구가 ‘교육의 도시’라고 강조하며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너는 ‘공부 안 해도 돼’ 이렇게 선심 베풀듯이 공부 목표를 빼주는 것이 아니라 ‘아니야, 너도 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너는 충분히 우리가 도와주면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하는 그새로운 교육 문화가 자리 잡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하버드대에서 정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자신의 학력을 강조하며 “워싱턴에서도 통하는 대통령, 뉴욕에서도 통하는 대통령, 실리콘밸리에서 통하는 대통령, 나와 있는 후보 중에 딱 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날부터 능숙하게 제가 외교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위기들을 뚫어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