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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못 잡은 윤이나, LPGA 데뷔전 '쓴맛'..티샷 난조 어떻게 해결할까

주영로 기자I 2025.02.08 10:04:52

LPGA 데뷔전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
이틀 동안 버디 6개, 보기 10개 쏟아내
드라이버샷 난조로 정확도 최하위 수준
작년 말 클럽 교체..데뷔전서 새 드라이버 사용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드라이버샷 적중률 43%.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장 큰 원인은 드라이버샷 난조였다.

윤이나. (사진=AFPBBNews)
윤이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 둘째 날 3오버파 74타를 쳤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를 6개나 쏟아내며 흔들렸다. 이틀 합계 4오버파 146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컷 오프 기준보다 4타를 더 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윤이나는 이틀 동안 36홀 경기에서 버디 6개를 골라냈다. 하지만, 보기를 10개나 적어냈을 정도로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드라이버샷 난조에 시달리면서 경기 내내 자신의 장점인 장타를 살리지 못했고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데 급급한 경기를 하다 보니 모든 게 틀어졌다.

LPGA 투어 공식 집계 기록상 윤이나는 이틀 동안 28번 티샷을 시도해 겨우 12번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렸다. 약 43%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120명 중 최하위다. 무엇보다 기대가 컸던 장타가 실종됐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회 1라운드에선 평균 267야드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선 211야드로 나왔다. 첫날은 페어웨이에 티샷한 공을 떨어뜨린 횟수가 4번에 불과해 기록 집계에서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공식 집계 기록에서 티샷의 거리는 페어웨이에 안착한 샷을 기준으로 한다. 둘째 날은 평균 거리가 211야드로 뚝 떨어졌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다른 클럽으로 티샷했다는 얘기다. 첫날 드라이버로 티샷한 윤이나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28.6%에 그쳤다. 둘째 날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드나 하이브리드 같은 클럽을 사용해 멀리 치기보다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바꾼 듯 보인다. 그럼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오히려 보기가 더 늘었다.

윤이나는 올 초 테일러메이드로 클럽을 바꿨다. 국내에서 진행한 클럽 테스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빠른 적응에도 자신을 보였다. 테스트에선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더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드라이버를 들고 나간 첫 대회에서 생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앞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티샷 난조가 스윙의 문제인지, 아니면 클럽의 무게와 강도 등 스펙이 맞지 않아 발생한 결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드라이버샷은 멀리 때리는 것만큼 정확하게 쳐야 한다. 프로무대에서 상위권 선수는 페어웨이 안착률 6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LPGA 투어처럼 전장과 러프의 길이가 긴 코스에선 페어웨이 안착률에 따라 성적 기복이 더 심해진다. 티샷 불안이 계속 이어지면 전체 경기력에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일에 대비해 프로 선수가 새로운 브랜드의 클럽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선 적응 기간을 두기도 한다. 이전에 사용한 클럽을 당분간 병행해 사용해도 된다는 계약 조건을 넣는다. 윤이나도 테일러메이드와 계약하면서 이런 조항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렇게 하면 새 클럽에 대한 적응력은 점점 늦어진다.

윤이나는 오는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참가한다. LPGA 투어가 아닌 만큼 부담을 덜 갖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 대회에서 새 드라이버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이전에 쓰던 드라이버를 들고 나갈지 정하지는 않았다. 윤이나에게 예상하지 못한 고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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