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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서 낮잠 자다가…38명 살해한 범인의 정체[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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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I 2025.10.06 00:01: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2년 10월 6일(이하 현지시간) 태국의 한 마을 어린이집에 들이닥친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달콤한 낮잠을 자고 있던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총탄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범인 빠냐 캄랍(34)은 2021년 마약 투약 혐의로 해임된 전직 경찰관이었다. 사건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의 어린이집에서 발생했다.

(사진=로이터)
캄랍은 산탄총과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채 어린이집에 난입해 교사와 직원 4, 5명을 사살한 뒤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무차별 난사했다. 그는 총격 후 흉기까지 휘둘렀다.

캄랍의 범행으로 교사와 어린이 24명 등 최소 38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2세 아이들과 임신 8개월 차 교사도 있었다.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3세 여아뿐이었다. 아이는 친구들의 시신 옆에 담요를 덮고 웅크린 채로 있다가 발견돼 구조됐다.

생존한 교사는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탄창에 총알이 떨어졌을 때 겨우 달아났다”며 “여러 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들을 모두 구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범행은 어린이집 밖에서도 이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캄랍은 타고 왔던 픽업트럭을 몰고 자신의 집으로 가면서 행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3, 4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캄랍은 집에서 아들과 부인까지 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AFPBNew)
범인이 참극을 벌인 어린이집에는 그의 아들도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이었던 그는 필로폰 소지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6월 해임됐으며, 범행 직전인 이날 오전 마약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경찰은 캄랍이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부검 결과 사건 72시간 전까지 마약을 복용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캄랍의 어머니는 영상 메시지를 남겨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영상에서 “아들의 행동에 대해 모든 분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조만간 모든 유족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해당 사건을 계기로 총기 면허 발급과 휴대 등에 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하고, 총기와 탄약 등록을 의무화하는 총기법 초안을 승인한 상태다. 허가받으려면 정신적 이상이 없고, 사회에 해로운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문서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마약을 복용하거나 정신적 문제가 발견되면 허가가 취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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