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목 도서들 베스트셀러 올라
청춘의 감각 담은 시집 ''여름 피치 스파클링''
여름 에세이 ''여름어 사전'' ''아무튼, 여름''
김서해 작가 신작 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폭우가 지나가고 다시 폭염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서점가에서는 ‘여름’이 제목에 들어간 도서들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서로 무더위를 피하려는 독자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 차정은 시집 ‘여름 피치 스파클링’ 표지. (사진=다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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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가 최근 발표한 7월 2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종합 부문 4위에 오른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 외에도 ‘여름’이 제목에 들어간 도서가 시·에세이·한국소설 등 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과 장마를 이기는 법으로 시원한 곳을 찾아 독서로 피서하는 독자들이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정은 시집 ‘여름 피치 스파클링’은 시 부문 3위에 올랐다. 시집 ‘토마토 컵라면’으로 10~20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차정은 시인의 신작이다. 여름의 순간부터 사랑, 작별, 우정, 외로움 등 지금 시대의 청춘의 감각을 64편의 시로 담았다.
‘복숭아를 콱콱 씹어 미풍을 만들기’, ‘여름에 편입하는 방법’, ‘사이버 호캉스’ 등 제목부터 여름 느낌이 물씬 풍긴다. 출판사 다이브는 “제목처럼 복숭아 과즙처럼 청량하고 청포도처럼 날카로운 감성을 좀 더 정교하고 정제된 언어로 담았다”고 소개했다.
 | | 에세이 ‘여름어 사전’ 표지. (사진=아침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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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어 사전’과 ‘아무튼, 여름’은 에세이 부문 7위와 10위를 각각 자치했다. ‘여름어 사전’은 출판사 아침달의 4명의 편집자, 아침달에서 시집을 펴낸 39명의 시인, 그리고 4명의 독자가 여름이면 떠올리게 되는 단어 159개를 추려 각자만의 이야기를 담았다. ‘긴긴해’, ‘눅진하다’, ‘레몬케이크’, ‘파라솔’, ‘화채’ 등 보기만 해도 여름이 떠오르는 단어들을 책장마다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을 통해 여름을 더 좋아하게 되거나, 자신의 지나온 여름을 떠올려 보느라 여름을 분주히 보내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무튼, 여름’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나의 누수 일지’ 등의 에세이를 쓴 김신회 작가가 2020년 펴낸 동명 도서의 개정판이다. 기존의 글을 다듬고 새로운 여름 에피소드 5편을 추가로 실었다. 출판사 제철소는 “여름이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얼머부리기 싫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애호하는 마음’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낸 이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고 소개했다.
 | | 김신회 작가 에세이 ‘아무튼, 여름’ 개정판 표지. (사진=제철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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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해 작가의 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도 한국소설 13위에 올랐다. 2023년 앤솔러지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에 단편소설 ‘폴터가이스트’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서해 작가의 신작이다. IMF 외환 위기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열살 소녀 제니가 그곳에서 한국인 이민자 한나를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여름은 고작 계절’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서러움을 ‘사랑과 연대의 감각’, 우정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며 “우리를 파괴했던 외로움과, 그럼에도 우리를 파멸에서 구해낸 사랑과 우정을 다시 한 번 불러낸다”고 전했다.
 | | 김서해 작가 장편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 표지. (사진=위즈덤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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