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앞 4시간여 만에 수천명 모여들어
"무조건 尹 오늘 돌아온다"
[이데일리 방보경 이영민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한남동 관저 앞에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관저 앞에 극심한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유통일당 광화문 국민대회 집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방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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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는 경찰 추산 8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160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4시간여 만에 수천명이 모여든 것이다. 당초 이들은 광화문광장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전날 오후 변경된 공지가 돌면서 집회 장소가 옮겨지자 관저로 모인 것으로 보인다.
육교를 넘어서까지 인파가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인근에 오면서 힘을 얻은 이들은 “무조건 이겨. 5대3으로 기각될 거다” “오늘 돌아오실 것”이라고 얘기를 나누며 활짝 웃기도 했다.
반면 안국역 근처는 탄핵 찬성 집회가 차지했다. 전날 밤부터 밤샘 집회를 강행한 일부가 앉아 있는 가운데 오전 9시 무렵부터 인파가 몰려들었고, 시위가 시작되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사위가 먹먹해졌다. 경찰은 안국역 근처에 6000여명이 모여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 안국역 근처는 탄핵 찬성 집회가 차지했다. (사진=이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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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서울에 배치한 기동대 207개부대 중 110개를 광화문으로, 28개를 관저 앞으로 보냈다. 약 1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광화문과 한남동 일대에 배치된 셈이다. 경찰은 탄핵 찬성 측과 탄핵 반대 측의 충돌을 막고자 겹겹이 폴리스라인을 준비했다. 통제를 위해 시위대 사이마다 줄지어 선 경찰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기동대원들은 헬멧을 쓴 채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서울 지역에 약 1만 4000명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갑호비상은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