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30년 만에 돌아온 친정서 '대상'[MBC 연기대상](종합)

김가영 기자I 2025.01.05 19:10:47

‘2024 MBC 연기대상’, 녹화 방송으로 편성
한석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대상 수상
이제훈·유연석·이하늬, 최우수연기상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한석규가 30년 만에 복귀한 친정 MBC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가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일일드라마, 미니시리즈 부문으로 각각 시상했다. 일일드라마 부문은 ‘용감무쌍 용수정’ 서준영, 엄현경, ‘세번째 아내’ 오승아가 수상했다. 미니시리즈 부문은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수상했다.

이제훈은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MBC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전설의 작품인데 이 작품의 프리퀄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설렜고 박영한 캐릭터를 저에게 제안해주셨을 때 너무 떨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영광이자 무게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작품을 하면서 여러가지 많이 부족하고 힘든 점이 많았지만 시청자분들에게 귀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함께 작품을 만들어주신 분들 감사하다”라며 “잊지 못할, 평생 기억할 작품인데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최불암 선생님 때문이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연석은 “16년 전 종합병원으로 드라마 첫 작품을 하게 됐다”라며 “올해 여기서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저희 드라마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 팬분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이 저 하나에게 주는 상이라기 보다는 저희 드라마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제작해준 분들을 칭찬하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이 출산 후 첫 작품이었다며 “신체적인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었고 저에게는 꽤 큰 도전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화답해주셔서 많은 사랑을 받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처음 MBC에서 일일드라마 신인상을 받았다. 사실 저는 되는 이유 보다 안되는 이유가 더 많은 배우였다. 키가 너무 커서, 눈이 너무 찢어져서,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등 갖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10년 버티다 보니 장점이 되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기도 하더라. 꿈을 향해 나가시는 분들이 있으면 포기하지 마셔라. 끝까지 하면 뭐라도 된다”고 시청자들을 응원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변요한, ‘원더풀 월드’ 김남주가 베스트 액터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드라마상은 ‘수사반장1958’이 받았다. 트토피를 받은 장재훈 EP는 “‘수사반장1958’은 18년 동안 방영해오던 ‘수사반장’을 재해석 하고자 고유 IP를 재활용해 시도한 첫 작품이었다.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라며 “‘수사반장 1958’을 이은 ‘수사반장’ 시리즈물은 기획 중이다.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베스트커플상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 채수빈이 받았다.

베스트 캐릭터상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권해효, ‘나는 돈까스가 싫어요’ 정상훈이 받았다. 공로상은 최불암이 수상했다. 최불암이 시상식에 불참해 안형준 MBC 사장이 대리수상을 했다.

특별감사패 순서도 마련됐다. 특별감사패는 고 김수미에게 돌아갔다. 대리수상으로 무대에 오른 서효림은 추모영상이 공개될 때부터 눈물을 쏟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고인의 며느리이며 후배였던 서효림은“MBC에 올 때 많은 생각이 교차됐다. 어머니께서 1970년도 MBC 공채 3기로 데뷔를 했고 어머니와 처음 만난 것이 MBC의 드라마였다”며 “MBC가 맺어준 인연이고 MBC가 저를 시집보내줬다”고 MBC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소중한 곳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 사랑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여러 일들로 많이 아프다. 이제 저희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너무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니까 또 어떻게 감당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고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했다. 서효림은 “어머니를 MBC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한 관계자 분들 감사하다”며 “다함께 아파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도, 다함께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우수상은 일일드라마와 미니시리즈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했다. 일일드라마는 ‘세번째 결혼’ 문지후와 오세영이 수상했다. 미니시리즈 부문은 ‘수사반장1958’ 이동휘와 ‘밤에 피는 꽃’ 이종원이 받았다. 이동휘는 “제가 이렇게 기쁜 일이 있는데 슬픈 상황 속에서 기쁨을 온전히 즐기기가 어렵다”라며 “여기 참석한 모든 분들이 이 자리에 오실 때 마음이 많이 무거웠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열심히 만들어주신 여러분들의 노고를 말씀드려야할 것 같다. 이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준 최불암 선생님과 선생님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실 모든 분들에게 배우로서, 큰 위로와 용기와 힘이 될 수 있게 그런 배우가 되도록 여러분께 약속 드리겠다”고 울먹였다.

이종원은 ‘밤에 피는 꽃’ 장태유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이하늬에게도 “이 공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종원은 “위로가 필요하시는 분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위로의 말을 전달하는 것밖에 없다. 이 말로 위로가 됐다면 그것으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우수상을 수상한 채수빈은 “작품 하나하나가 선물처럼 느껴졌다.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값지고 감사하다”라며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남자우수상을 수상한 조재윤은 “17년 만에 처음 상을 받았다. 행복하다”라며 “며칠 전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함께 애도를 하고 그런 시간이겠지만, 먼저 유가족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분은 저에게 큰 선물이라 개인적으로 기쁨을 표해야 할 것 같다”며 “저에겐 상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우수상, 최우수상 더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힘이 된 것 같다.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자조연상을 받은 김미경은 “감사하다. 저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한 따름인데 상까지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앞으로도 제가 필요한 인물이 있다면 어디든지 언제까지 될 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이가섭, ‘지금 거신 전화는’ 허남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채원빈이 수상했다. 이가섭은 “항공기 사고의 희생자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족분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드린다”라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변영주 감독님과 함께한 스태프분들 선배님들 동료 배우분들, 진심으로 이런 팀을 만나서 영광이었고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허남준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요새 제 취향의 글을 봤는데, 내가 어떤 상대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내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엄청난 노력을 해주는 거라는 글을 봤다. ‘지거신’을 하면서 느낀 것이 그거다. 각자 자리에서 멋진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이 각자의 짐도 있을텐데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서로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멋있는 어른이란 저런 거구나 많이 배웠다”며 “저도 유가족분들께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채원빈은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한 모든 선배님들, 동료 분들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은 시간들이었다. 또 만나뵙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채원빈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앞서 ‘MBC 연기대상’은 지난달 30일 생중계될 예정이었으나 29일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하고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되면서 생중계를 취소하고 녹화로 전환해 희생자들의 애도에 동참했다.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여자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이하늬(밤에 피는 꽃)

△남자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이제훈(수사반장 1958), 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여자최우수연기상(일일드라마):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번째 결혼)

△남자최우수연기상(일일드라마):서준영(용감무쌍 용수정)

△베스트캐릭터상:정상훈(나는 돈까스가 싫어요), 권해효(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공로상:최불암

△특별감사패:김수미

△여자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남자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이동휘(수사반장1958), 이종원(밤에 피는 꽃)

△여자우수연기상(일일드라마):오세영(세번째 결혼)

△남자우수연기상(일일드라마):문지후(세번째 결혼)

△여자조연상:김미경(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남자조연상:조재윤(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여자신인상: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남자신인상: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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