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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지상파에서 먼저 방송한 콘텐츠를 OTT에 동시· 후속 공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OTT에서 선공개한 콘텐츠를 지상파에서 재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무빙’, ‘트레이서’ 등 OTT 작품을 방송했던 MBC는 “앞으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콘텐츠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별 수급하겠다”고 밝혔다.
방송계에선 이같은 흐름이 나타난 배경으로 ‘수익성’을 지목한다. 검증된 콘텐츠의 재편성을 통해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일정 수준의 시청률과 광고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국 내부에선 반발이 나온다. MBC 드라마국 PD들은 ‘카지노’ 편성 반대 성명을 내고 “올해 흑자를 인위적으로 달성하려는 의도”라며 “MBC가 디즈니+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지상파의 경쟁력 약화와 OTT 의존 심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검증된 콘텐츠를 편성하는 것은 방송사가 선택할 수 있지만, 자체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 또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