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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번째"...제주 해안에 밀려든 '중국산 차',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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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5.11.10 23:52: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주 해안에서 차(茶) 봉지에 든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제주시 용담포구서 발견된 ‘차’(茶) 봉지 위장 마약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께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바다지킴이가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한자로 ‘茶’(차)라고 적힌 벽돌 모양의 포장지 안에는 백색 결정체 1kg이 밀봉 포장돼 있었다.

해경이 간이 시약검사를 시행한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9월 말 성산읍 해변을 시작으로 두 달여 사이 제주에서만 8차례나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4건은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였고, 나머지 4건은 ‘茶’라고 적힌 흰 봉지 형태였다.

케타민으로 의심되는 물체는 총 27㎏에 달하며, 만약 케타민이라면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2년 전 태국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 반입을 시도한 필로폰 10㎏ 포장 형태와 매우 비슷하다.

해경은 일본과 미국 등 7개국에 해외 공조 수사 요청을 통해 일본 대마도 해안에서도 제주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물체가 두 차례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에는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차 봉지 등으로 위장한 필로폰 1.2㎏을 여행가방에 넣어 몰래 들여와 국내 유통하려 한 30대 중국인 A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A씨는 제주에 입국한 뒤 SNS에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올려 서울까지 물건을 옮겨줄 한국인 전달자를 물색해 국내 운반책에게 전달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3∼6월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명)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제주 해경은 11일부터 제주 북부 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마약류 수색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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