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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茶’(차)라고 적힌 벽돌 모양의 포장지 안에는 백색 결정체 1kg이 밀봉 포장돼 있었다.
해경이 간이 시약검사를 시행한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9월 말 성산읍 해변을 시작으로 두 달여 사이 제주에서만 8차례나 차 봉지로 위장한 마약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4건은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였고, 나머지 4건은 ‘茶’라고 적힌 흰 봉지 형태였다.
케타민으로 의심되는 물체는 총 27㎏에 달하며, 만약 케타민이라면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2년 전 태국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 반입을 시도한 필로폰 10㎏ 포장 형태와 매우 비슷하다.
해경은 일본과 미국 등 7개국에 해외 공조 수사 요청을 통해 일본 대마도 해안에서도 제주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물체가 두 차례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에는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차 봉지 등으로 위장한 필로폰 1.2㎏을 여행가방에 넣어 몰래 들여와 국내 유통하려 한 30대 중국인 A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A씨는 제주에 입국한 뒤 SNS에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올려 서울까지 물건을 옮겨줄 한국인 전달자를 물색해 국내 운반책에게 전달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3∼6월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명)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제주 해경은 11일부터 제주 북부 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마약류 수색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