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63포인트(1.63%) 오른 5640.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5717.13까지 오르며 5700선을 웃돌기도 했다. 다만 거래 흐름은 지수 상승 폭만큼 강하게 따라붙지는 않았다. 거래량은 11억 2160만주, 거래대금은 21조 8174억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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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매수세가 중소형주나 다른 업종 전반으로 폭넓게 번지는 모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지수는 차츰 회복하고 있지만 체감 강도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전면적인 위험 선호 회복이라기보다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장세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증시 대기자금도 다소 줄어든 상태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4일 132조682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해 16일 기준 117조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수는 반등하고 있지만 주변 자금이 함께 가파르게 늘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지수 반등과 체감 거래가 엇갈리는 배경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선 이를 변동성 장세 이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피로 누적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회복이나 증시 상방 모멘텀 회복은 증시·유가 변동성 진정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여전히 중동 사태, 미국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잔존하고 있는 만큼 하루 이틀 사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 악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시장의 하방 경직성도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의 출구전략이 거론되고,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부근에서 상방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은 중립 이상의 요인”이라며 “마이크론 실적 등 반도체주 주도력을 확인할 재료가 이번 주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상방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반등의 지속성을 좌우할 변수는 유가와 외국인 수급이라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국내 증시 충격은 지정학 자체보다 고유가가 원화와 외국인 수급을 압박하는 데서 발생한다”면서도 “고유가 부담이 커질수록 정책 대응과 협상 필요성도 높아져 향후 출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