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강민혁 수습기자] “아내는 몇년 전에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모두 오를 정도로 등산을 좋아했어요. 그런 사람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산에서 실종되다니… ”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모(52) 씨가 북한산으로 향한 뒤 실종됐다. 실종 28일째, 김 씨의 남편 박모(52) 씨는 이달 초부터 직장을 휴직하고 아내를 찾기 위해 매일 북한산 도선사 탐방로를 찾고 있다. 아내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실종수배 전단지를 등산객들에게 나눠주고, 탐방로 곳곳에 이를 붙이는 게 그의 하루 일과다.
14일 오전 경찰 실종수사팀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는 박 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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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17일 오전 11시 28분쯤 “아내가 실종된 거 같다”는 박 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재까지 북한산에서 김 씨를 찾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김 씨의 집 주변부터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김씨는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서울 광진구 강변역 인근까지 자전거로 이동한 뒤, 지하철을 타고 강북구 북한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산 국립공원 CCTV에는 도선사에서 용암문 방향으로 올라가는 김 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겼다.
송파서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수색견과 드론, 헬기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김 씨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산 탐방로는 모두 수색했지만 (김 씨를) 찾지 못 했고, 현재는 탐방로가 아닌 곳도 순차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산이 워낙 크고, 지형지물이 다양한 탓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실종 당일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의 한 개인병원에 근무하던 김 씨는 지난달 17일 말 없이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아내의 결근 소식을 들은 남편 박 씨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아내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뒤 불길한 예감이 든 박 씨는 아들과 집 주변을 샅샅이 살폈으나 아내를 찾지 못 했고, 곧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박 씨는 “실종 직전 아내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가 남기고 간 휴대전화에서도 특별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씨는 평소 등산을 좋아해 산악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전국 각지의 명산을 찾아 올랐다는 게 남편의 전언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북한산 비법정 탐방로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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