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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레이를 포함해 올 한해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은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은 콩레이처럼 매우 강한 수준으로 필리핀 북쪽 해상에서 북상했지만, 대만에서 힘을 잃어 열대저압부로 바뀌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태풍 카눈이, 2022년에는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올해 태풍이 국내에 상륙하지 못한 것은 지난 8월 무더위를 유발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올해 북서태평양 필리핀 부근에서는 대류 활동이 평소보다 증가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동쪽 중하층에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좌우로 길게 발달했다. 태풍들은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된 이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중국으로 이동했다.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콩레이는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다. 하지만 온대저기압에 동반된 수증기와 비 구름으로 인해 오는 1일(금요일)부터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수증기와 북쪽 찬 공기가 만나는 제주에는 1~2일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2일 이후 점차 그치겠지만 동풍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강원 영동에 비가 또 내릴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50㎜(중산간과 산지는 최대 250㎜) △전남 남부·부산·울산·경남 20~60mm(전남 남부 해안·경남 서부 남해안 80mm 이상) △광주·전남 북부·대구·경북 5~40㎜ △전북 남부 5~20㎜ △강원 동해안·산지 5~3㎜이다. 그 밖의 지역에도 5㎜ 미만의 비가 내릴 수 있다. 다만, 강수량은 콩레이의 세력과 이동 경로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등 중부지역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비가 강하게 내리는 동안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도 예상된다. 이때 제주와 남해안에는 최대 4.5m 높이의 물결이 일 수 있다. 이후에도 먼 해상에 너울에 의한 물결과 파도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다음 주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3~4일에 찬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더 확장하면서 4일 출근길 서울 아침 기온은 5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5~6일도 바람은 약하지만 복사냉각에 의해 밤에 기온이 떨어져서 고지대는 서리나 얼음이 얼 수 있다. 기온은 7일 이후 다시 회복하지만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겠다. 오는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8~17도, 낮 최고기온은 16~21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