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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발표된 상호관세 정책에서 예외 품목으로 지정됐으나, 개별 품목으로 보면 디램 모듈과 SSD는 관세 면제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원칙적으로 상호관세 부과 대상인 상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내 관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삼성전자의 미국향 스마트폰이 전부 베트남에서 생산된다고 가정하고, 삼성전자가 관세를 가격에 전가하지 않으면 작년 기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영업이익이 6%포인트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9%에서 3%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외국인들은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연속 팔자로 총 1조 8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사자를 기록, 1조 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저점 통과 국면이라며 잇달아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다. 특히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수 가능한 구간이라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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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월부터 코스피 이익 증가를 주도하고 있어 코스피 최선호주로 손색이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증권사들이 추산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6조 2004억원으로 1분기 대비 21.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가도 지난 3월 7만 3520원에서 이날 기준 7만 5042원까지 상향됐다.
다만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발 관세충격에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크로 변수들이 진정돼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숫자들이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만의 이슈는 아니고 전 업종이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 예측이 어렵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