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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살 걸”…반도체 호황이라더니 삼전닉스 주주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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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10.07 11: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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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신고가 행진…삼전·닉스는 하반기 19%·33%↓
삼전 실적 발표에 ETF 재편·옵션 만기·자사주 매입 종료 겹쳐
증권가 “장기계약·HBM 수요가 중장기 이익 체력 뒷받침”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주춤하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이 예상되지만 업황 정점에 대한 우려와 단기 수급 부담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가 맞물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2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3.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 주가를 뒷받침하면서 시가총액 6조달러(한화 약 8031조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반면 삼성전자는 전날 정규장 기준 1.45% 내린 27만2000원, SK하이닉스는 3.69% 하락한 177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도 오전 11시4분 현재 각각 0.28%, 2.09%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도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정규장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27만원에서 27만2000원으로 0.74%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78만3000원에서 177만3000원으로 0.56% 하락했다. 기록적인 실적 기대에도 두 종목 모두 뚜렷한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종목은 지난 6월 고점을 기록한 뒤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6월 19일 종가 37만4500원, SK하이닉스는 같은 달 25일 29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 흐름이 꺾였다. 하반기 수익률도 부진하다. 6월 말과 이달 6일 정규장 종가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33만4000원에서 27만2000원으로 18.56%,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177만3000원으로 33.0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를 가를 변수로는 실적과 수급이 꼽힌다. 골드만삭스 FICC·주식 부문의 헤더 오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잠정실적 발표에 더해 반도체 ETF의 편입 비중 조정에 따른 기계적 매도 가능성,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종료가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운용자산 합계 약 14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ETF 7종이 8일 리밸런싱에 나선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종목별 상한에 가까워 일부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에서 빠진 자금 일부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402340), 이수페타시스(007660), 원익IPS(240810), 한미반도체(042700)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8일 전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일 기준 매입금액 기준 진행률은 97%로, 매입 종료 이후에는 주가를 떠받치던 매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실적 눈높이도 일부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2조원에서 106조원으로 하향했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18원으로 기존 가정치인 1460원을 밑돈 점을 반영했다. 다만 D램과 낸드의 기초체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HBM4 출하 본격화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비트 단위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약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 전반의 이익 기대는 여전히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6조9435억원, SK하이닉스는 77조2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합산 전망치는 약 184조원에 달한다. 절대적인 이익 규모와 함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는지, 내년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실적 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HBM 수요 증가에 따른 중장기 이익 체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공급 부족을 예상한 과잉 주문이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변동성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요 신호의 왜곡이 크게 완화됐다”며 “이익의 정점(Peak)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높은 이익 수준이 유지되는 기간(Area)이 훨씬 길어져 누적 현금창출력이 극대화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HBM 고객 다변화도 이익 체력을 뒷받침할 요인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7년 HBM의 수요 확대와 고객 다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자체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출시가 HBM 수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에는 외국인 매수세 복귀도 중요한 변수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해 총 26억달러어치를 팔았다고 집계했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지, 회사가 강한 실적 모멘텀과 가이던스를 유지할지가 핵심 관전 요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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