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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반쯤 벗겨진 변사체가”…벌초하러 갔다가 ‘리얼돌’에 화들짝

강소영 기자I 2024.09.13 20:45:03

추석 앞두고 벌초하러 가던 길
사람 크기만한 상자에 머리카락과 신체가
신고하려 다가가니 ‘리얼돌’이었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러 가는 길에 변사체처럼 보이는 물체를 발견해 화들짝 놀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지방으로 벌초하러 가는 길에 전라북도 부안 IC 인근 고가 도로 아래에서 리얼돌을 발견했다는 벌초객 A씨의 사연이 관심을 받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벌초를 가는 길에 졸음이 쏟아져 고가 도로 아래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낮잠을 청했다. 30분 정도 지난 뒤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을 때, 인근 배수로에서 사람 키만 한 종이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고.

호기심에 상자로 다가가 본 A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상자 안에는 머리카락과 살구색 몸통 등이 보였던 것.

A씨는 “처음엔 변사체인 줄 알았다. 두려워서 가까이 갈 용기가 안 나더라”며 “멀리서 보는데 목이 잘려 나간 것처럼 보여서 더 소름 돋았다”고 당시를 전했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A씨는 용기를 내 상자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변사체처럼 보이던 것의 정체는 바로 리얼돌이었다. 머리가 떨어져 있는 여체 몸통에 옷은 반쯤 벗겨져 있는 모습으로 사람 모습과 비슷해 재차 “소름이 끼쳤다”고 회상했다.

이에 A씨는 “누가 이걸 이런 데 버렸을까. 실리콘이라 자연에서 썩지도 않을 텐데. 누가 거기서 이상한 짓을 한 건지, 배수로에 떠내려온 걸 누가 건져놓은 건지 (모르겠다)”며 “몸통과 발목은 왜 분리해 놓은 건지 별 궁금증이 다 들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을 전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사람 키 만한 상자 안에는 사람 발가락처럼 보이는 물체가 보인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머리카락과 신체가 있는 것처럼 보여 공포를 자아냈다.

우리나라에 리얼돌이 정식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건 2년 전이다. 하지만 폐기가 쉽지 않아 곳곳에 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경기 광주시 한 저수지에서 여성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신체가 발견된 줄 알고 놀랐으나 이는 리얼돌로 밝혀졌다.

이렇듯 사람 모양을 본뜬 만큼 폐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미국 뉴욕시에는 중고 리얼돌을 회수하는 전문 서비스 업체도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업체는 방문 수거나 택배 수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매자가 직접 폐기하는 경우에는 리얼돌의 몸체인 실리콘을 도려내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철제 프레임은 고철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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