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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사망 故김웅서…“오늘 안 죽을거지?” 동거녀 녹취록엔

이로원 기자I 2025.04.07 14:40:10

‘2월 사망’ 헬스 유튜버 김웅서, 사인 둘러싼 의혹
게재 4분만에 삭제된 유서…‘동거녀 녹취록’ 논란
김 씨 아버지 “동거녀가 자살 계획 방조” 주장
사망 직전 동거녀에 “이젠 진짜 간다, 안녕” 문자 남겨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 2월 보디빌딩 선수 출신 유튜버이자 WS그룹 대표이사였던 故 김웅서가 사망한 것과 관련, 그와 사실혼 관계였던 배우자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故김웅서 인스타그램 캡처
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월 3일 사망한 김 씨의 죽음에 관한 의혹을 파헤쳤다. 당시 사실혼 배우자이자 동거녀였던 A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고사”로 부고를 알렸다. 하지만 김 씨의 회사는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알리며 장례 일정을 전해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장례식 당일 자정 김 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가 미리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게재됐다가 4분 만에 삭제돼 의혹을 더했다.

김 씨는 “지금, 이 게시글이 공개되는 시기에 아마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심정은 한없이 무겁다.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이 있겠나. 살다 보니 억울한 일이 참 많다. 마지막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가 이렇게 되기를 의도했다며 내 면전에 말하고 큰 규모의 사기를 쳤던 성범죄자 사기꾼 B씨. 나는 죽어서도 당신을 원망하고 저주할 것이고 당신이 범한 횡령죄는 법인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 씨는 아내와의 이혼 소송이 끝나지 않은 채로 불륜 관계였던 A씨와 동거를 시작해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이 들의 사실혼 관계는 김 씨 사망 1년 전에 끝이 난 상태였다.

김 씨의 가족이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에 도착했을때 A씨는 빈소에서 상주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았다. 또 김웅서씨 유서에 저주 대상으로 언금된 B씨 또한 상주복을 입고 있었다. 가족의 항의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에야 두사람은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후 김 씨의 아버지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1700개의 통화 녹음을 복원했다. 그 중 430건이 A씨와의 통화 녹음이었다고 한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A씨는 “오빠가 진짜 죽으려고 마음을 먹고 이런 뒤 상황들까지 생각해서 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라며 “전화번호부 정리는 했냐” “죽기 전에 핸드폰 비밀번호 풀어놓고 가라” “오늘 안 죽을 거지?” “유언장 빽빽하겠네”등의 발언들을 서슴없이 이어갔다.

이에 김 씨는 사망하기 전 “이제 진짜 간다, 안녕”이라는 문자를 A씨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에서 A씨는 김 씨의 죽음 계획에 부분적으로 관여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김 씨가) 명예와 금전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전처와 이혼 소송에서 재산 분할 8억 원이 결정됐고, 동업자로부터 가압류도 당했다. 그걸 풀려면 공탁금 1억 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유서 삭제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판단한 일이었다. 더 큰 불미스러운 소문이 날까 봐 지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A씨가 자살 계획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씨는 사망 전 유언공정증서를 통해 전 재산을 둘째 아들에게 넘기고, 유언 집행인을 A씨로 지정했다. 또 자신이 죽으면 전 아내에게 재산 분할이 되지 않을 테니 첫째 아들을 잘 챙겨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잊지 않았다.

또한, 사망 15시간 전 김 씨가 자신에게 작성했다가 삭제한 메시지에는 “A씨를 만나 인생이 꼬였다”, “그녀를 원망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유서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태닝샵 프랜차이즈의 대표이기도 한 김 씨는 보디빌더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12만 명의 구독자를 모아 자수성가 사업가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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