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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에 재석한 190명 의원은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에 찬성했으나, 이 의원은 계엄군들에 의해 국회 출입이 막혔다.
그러자 이 의원은 계엄군을 향해 “전원 공무집행 방해다. 이건 내란죄다, 빨리 열어라”라며 “불법 계엄”이라고 따졌다.
이어 “너희는 공무원이 아니냐? 지금 어떤 명령을 받았기에 이런 행동을 하느냐. 국회의원이 국회에 못 들어가는 게 말이 되냐?”고 소리쳤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 동탄에서 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표결이 되는 시점 정도에 (국회에) 도착했는데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라며 “담을 넘느냐, 안 넘느냐 문제였는데 사실 국회의원이 담을 넘어서 출입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으로도 이상한 의미가 있는 거기 때문에 저는 입구에서 3~4명 의원들과 같이 당당하게 걸어서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결국 국회 진입에 실패했고 표결은 이뤄진 데 대한 심경’을 묻자 “제가 몇 년째 ‘윤 대통령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왔는데, 사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만 큰 사고를 친 건 맞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갑자기 계엄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이 의원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의원들끼리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수한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3시간 전 명태균 씨에 대한 기소, 그리고 입장 발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들 사이 ‘명 씨가 특검하자고 하는 것은 사실상 본인이 갖고 있는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 표현 아니냐, 그런 것들을 이미 검찰이나 다른 데다 제공한 것 아니냐. 그런 첩보를 혹시 윤 대통령이 입수하고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버티지 못하겠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라는 인식이 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어젯밤 본회의장에서 범야권 주요 의원들과 같이 논의했을 땐 바로 탄핵의 방향으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라며 “탄핵해야 하는 이유에 다 빼고 내란을 획책한 것 하나만 넣자(고 했다)”라고 했다.
또 “범야권에서 24시간을 두고 대통령이 하야하라고 권고하자는 ‘최후통첩’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진짜 윤 대통령이 다시 계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사실 어제 ‘그렇게까지 하겠냐’라는 생각이었지만 범야권 의원들 다수는 윤 대통령이 뭘 할지 모르는 사람이 돼버렸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까 평소 같으면 상상도 안 하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서도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탈당과 내각총사퇴 등을 언급한다는데 국민의힘은 오늘 사태를 엄중히 여긴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탈당을 종용할 것이 아니라 즉각 제명조치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윤리강령 제4조 2를 보면 저 사람은 즉시 제명 대상”이라며 “저 사람의 전횡을 막아 세우는 걸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윤리위까지 열어서 사람 쳐내던 당이 진짜 쿠데타 시도 앞에서는 태평하다. 한통속이 아니라면 즉각 오전 중에 윤리위 소집해서 제명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첫 공개 일정이었던 이날 오전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