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북한 억양으로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다”며 “그러나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교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공격 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들에게 무기도 주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시작하자,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 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로부터 조국해방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이런 일은…. 저희 전우들이 일개 사료로 이용되어 모두 희생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영상 말미에는 “제 눈으로 산처럼 쌓여 있는 러시아 병사들의 시신들을 봤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지난달 28일 현지 매체 LRT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KBS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로 파병된 1만명 이상의 북한군 가운데 8000여명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수일내에 전쟁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배치됐는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러한 일이 수일내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